등록 : 2018.04.06 10:48
수정 : 2018.04.0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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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비상사태’가 선포된 인도네시아 유명 휴양관광지인 발리의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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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증하는 중국인 관광객으로 오염 악화
인도네시아 발리는 ‘쓰레기 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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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비상사태’가 선포된 인도네시아 유명 휴양관광지인 발리의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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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관광객도 즐겨 찾는 필리핀의 휴양지 보라카이 등 동남아 관광지가 오염으로 인해 폐쇄되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5일 자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보라카이 섬을 ‘시궁창’이라고 부르며, 6개월까지 폐쇄 조처를 명령했다. 무분별한 개발과 관광객들의 집중으로 인한 쓰레기 등 오염 사태를 정화하기 위한 조처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보라카이에 대해 “정말로 썩은 냄새가 난다”며 “물도 정말로 오염됐다”고 말했다.
타이도 지난주 레오나르도 디카리오의 영화 <비치>로 유명한 휴양관광지인 피피레의 마야 만을 1년에 4개월 동안 폐쇄키로 했다. 인도네시아의 발리에서도 지난해 12월 ’쓰레기 비상사태’가 선포되어, 수백명의 자원봉사자들을 동원해 해변의 페트병 쓰레기 등을 수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백색의 모래사장과 산호초의 동남아 해변 관광휴양지들은 지난 수십년 동안 유럽과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일본, 한국 등 관광객들이 늘어난데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이 폭발적으로 가세하면서 감당할 수 없는 ‘관광 오염’에 시달리고 있다.
동남아를 찾는 관광객들은 올해 1억2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8년에는 2억900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추계된다. 이런 관광갱 폭증은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에 따른 것이다. 6200만명 이상의 중국인들이 지난해 해외에서 휴가를 보냈다. 이는 5년 전에 비해 두배가 늘어난 것이다. 중국과 가까운 동남아는 중국인들이 최고로 선호하는 관광휴양지이고, 해외 여행을 처음 하는 중국인에게는 첫번째 방문지이다.
필리핀에서 중국인 관광객은 매해 40%씩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100만명에 달해, 처음으로 미국인 관광객을 제쳤다. 보라카이 폐쇄로 약 3억8천만달러의 관광수입 손실이 예상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런 손실을 개의치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더 많은 돈을 거기서 벌을 것이기 때문에 이를 관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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