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1.27 17:14
수정 : 2017.11.2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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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각) 인근 상공의 항공운항 경보 단계가 최고 단계인 ‘적색’으로 상향된,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최고봉 아궁 화산이 태양을 배경으로 화산재를 뿜어내고 있다. 아궁 화산은 전날 오후에도 분화해 분화구 위 700m까지 화산재와 수증기를 뿜어낸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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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재 분출, 분화구엔 용암
반경 10㎞ 10만여명 대피령
관광객 6만여명 발 묶여
외교부 “여행객 각별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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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각) 인근 상공의 항공운항 경보 단계가 최고 단계인 ‘적색’으로 상향된,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최고봉 아궁 화산이 태양을 배경으로 화산재를 뿜어내고 있다. 아궁 화산은 전날 오후에도 분화해 분화구 위 700m까지 화산재와 수증기를 뿜어낸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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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휴양지 발리섬의 동북쪽 아궁산에서 화산재 분출 등 화산활동이 강화돼 현지 당국이 27일 폭발 위험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다. 발리 동쪽의 롬복 국제공항에 이어 이날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덴파사르 공항)도 잠정 폐쇄돼 6만명 가까운 관광객들 발이 묶였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은 아궁산 화산 폭발 위험 단계를 기존 3단계(심각)에서 최고단계인 4단계(위험)로 격상하고 반경 10㎞ 안에 사는 10만여명에게 대피를 권고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발리섬의 최대 화산인 아궁산(해발 3142m)은 연기를 3000m 위까지 뿜고, 용암이 분화구 표면으로 나오고 있다. 정상에서는 화산재가 섞인 토사가 흘러내리고 있다. 폭발음은 12㎞ 떨어진 곳에서도 들릴 정도다.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은 현지시간 이날 오전 7시15분부터 28일 오전 7시까지 잠정 폐쇄됐다. 최소 445편의 항공편 운항이 취소되고 승객 5만9천여명이 발이 묶였다. 발리와 인접한 롬복섬의 국제공항은 전날 오후 5시55분(현지시각) 잠정 폐쇄됐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롬복에 우리 국민 20여명이 관광 목적으로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공항 폐쇄로 출입국 등에 불편을 겪을 경우 인도네시아 당국과 협조해 대체 이동 수단 마련과 다른 공항을 통한 입출국 안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1963년 아궁산 폭발 때는 11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50여년간 대규모 화산활동이 없었던 아궁산은 지난 9월부터 분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에도 최고 등급의 경계령으로 14만명이 대피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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