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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0.24 16:17 수정 : 2017.10.24 22:1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백악관에서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하면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트럼프, 대북 금융제재·유류 공급 축소 등 압박할듯
중, ‘독자제재 반대’ 공식 입장…미-중 신경전 치열할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백악관에서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하면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달 8~10일 중국 방문 과정에서 북한에 대한 독자 제재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그동안 공식적으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는 충실히 이행하되 독자 제재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에 상당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23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관련 사전 브리핑에서 “중국이 안보리 결의에서 의무화한 제재들을 넘어서는 것에 대해서도 양자적 조처를 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정부에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은행들을 자체적으로 제재하거나, 원유·정제유 등 유류의 대북 공급을 안보리가 정한 총량 이상으로 축소·중단하라고 요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중국이 지금까지 취한 (대북 제재) 조처들에 고무돼 있다”며 “그러나 우리 모두가 북한에 더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서의 매우 위험한 상황을 평화로운 방식으로 해결하기를 원한다”며 “북한의 위협에 맞서 이를 되돌리지 못하면 우리는 더 어두운 시대에 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을 피하기 위해선 중국이 대북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위협’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최근 미국과 북한이 서로 자극적인 발언과 행동들을 자제하며 숨고르기를 하는 양상이서, 트럼프 행정부가 ‘최대의 압박’이라는 공개적 메시지와는 별도로 협상의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비공개 움직임을 시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북한은 지난달 15일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로 39일 동안 긴장 고조 행위를 하지 않았는데, 이는 올해 2월 트럼프-아베 정상회담 때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가장 긴 ‘휴지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7~8일 한국 방문 때 비무장지대(DMZ·디엠지)를 시찰하지 않는 쪽으로 사실상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평택의) 험프리 미군기지를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디엠지와 캠프 험프리) 둘 다를 방문하기는 시간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것은 여전히 계획 중”이라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디엠지 시찰은 사실상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디엠지 방문이 결정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안전은 우려 사항이 아니다”라고만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일본에서 한국으로의 도착 시간이 다소 늦어져 일정이 빡빡해진 데다 한국 정부 내부의 우려도 일정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리얼리티 쇼처럼 극적인 효과를 높이고 싶어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상, 방한 기간중 전격적으로 디엠지를 방문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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