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8.21 13:38
수정 : 2017.08.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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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매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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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인도네시아 말라카해협서 유조선 충돌
승조원 10명 실종, 5명 부상…구조작업 진행중
7함대 소속…6월에도 충돌사고로 7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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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매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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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평양을 관할하는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구축함이 믈라카해협에서 유조선과 충돌해 10명이 실종되고 5명이 부상했다. 같은 함대 소속 구축함의 충돌 사고로 승조원 7명이 사망한 지 두 달 만에 발생한 사건이다.
<에이피>(AP) 통신은 현지시각 21일 새벽 5시24분에 싱가포르로 향하던 미군 이지스 구축함 존 매케인호가 유조선과 충돌해 선미 부분이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이 사고로 이날 오전 현재까지 승조원 10명이 실종되고 5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당시 존 매케인호는 예인선의 도움으로 싱가포르항 접안을 시도하고 있었다. 사고 원인이나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라이베리아 선적인 유조선 쪽 피해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군은 이번 사고로 기름이 바다에 유출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미군은 주변 해역에 있던 항공모함 아메리카호에서 오스프리기와 헬리콥터를 띄워 구조 작업에 나섰다. 말레이시아도 함정과 비행기를 현장에 급파했다. 1994년 취역한 존 매케인호는 291명이 탑승한 전함이다.
사고가 난 믈라카해협은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사이의 해협으로 해상 운송과 군사적 의미에서 요충으로 꼽힌다. 인도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해역으로 선박들이 매우 붐비고 해적 활동도 왕성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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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7일 충돌 사고로 우현이 파손된 피츠제럴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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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6월17일에는 미군 구축함 피츠제럴드호가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반도 인근 해상에서 필리핀 선적 컨테이너선과 충돌해 선체가 크게 파손되고 승조원 7명이 사망했다. 피츠제럴드호도 이번에 사고가 난 존 매케인호처럼 일본 요코스카가 모항인 7함대 소속이다. 7함대는 한반도도 담당하고 있다. 미군은 지난주에 피츠제럴드호 사고와 관련해 항해 미숙 등 과실을 이유로 함장을 비롯한 지휘관들을 해임했다.
존 매케인호는 1·2차대전과 베트남전에 해군 제독으로 참전한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이름을 따 명명됐다. 매케인 의원은 사고 직후 “매케인호 승조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휴가를 마치고 백악관에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매우 나쁜 소식”이라고 반응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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