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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14 08:04 수정 : 2005.11.14 08:04

호주에서 언니와 함께 아빠가 운전하는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갔던 세 살배기 여자아이가 언니와 아빠가 모두 바다에 빠져 숨지는 바람에 결국 혼자가 돼 바다를 떠돌다 부근을 지나던 한 어부에게 발견됐다.

호주 신문들은 14일 퀸즐랜드주 헤이 포인트의 터그 하버 부근에서 한 어부가 12일 오후 1시쯤 조그만 보트가 버려진 것처럼 바다 위를 빙글빙글 돌며 떠다니는 것을 이상히 여겨 가까이 다가갔다가 겁에 질린 채 보트 위에 혼자 앉아 있는 여자 아이를 발견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문들은 여자 아이가 어부에게 아빠(32)와 언니(6)가 뱃전에서 바다로 떨어졌다는 말을 했으나 나이가 어려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어부는 그러나 자신이 가까이 다가갔을 때 배에 혼자 남아 있던 여자 아이가 바다 속으로 들어간 언니와 아빠가 돌아오지 않자 그들을 찾으러 물속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며 하마터면 세 부녀가 모두 참변을 당할 뻔 했다고 발견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여섯 살짜리 언니가 뱃전에서 바다로 떨어지자 아빠가 딸을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다 둘 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바다로 뱃놀이를 나가면서도 아무도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여섯 살짜리 언니는 어부의 신고 직후 헬기와 구조선박 등을 동원한 경찰의 대규모 수색작업에 참가했던 한 민간 자원구조 요원에 의해 익사체로 이날 발견됐으나 딸을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아빠의 시신은 하루가 지난 13일 오후에야 수색대에 의해 발견돼 인양됐다.

언니와 아빠가 차례로 바다 속으로 사라진 뒤 혼자 배 위에서 1시간여 동안을 보낸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세 살짜리 여자 아이는 세 부녀가 가벼운 흥분으로 떠났던 주말 뱃놀이에서 혼자 돌아와 충격에 빠진 엄마 품에 안겼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나 다른 배와 부딪혀 그렇게 된 것으로 추정할만한 증거는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어부가 조금만 뒤늦게 사고 보트를 발견했더라도 세 살짜리 여자 아이도 뭣 모르고 바다에 뛰어들 뻔 했다며 한 가족에게 갑자기 몰아닥친 비극을 안타까워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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