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가명 ‘김철’로 페북 운영…“유럽이 그립다”

김정남이 ‘김철(Kim Chol)’이라는 가명으로 운영하던 것으로 추정되는 페이스북 계정. 17일 이 페이스북 계정은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에 적혀있던 가명 ‘김철’로 운영한듯
마카오, 중국 등에서 찍은 사진 많아
2015년 마지막 게시물…현재는 접속 안돼

김정남이 ‘김철(Kim Chol)’이라는 가명으로 운영하던 것으로 추정되는 페이스북 계정. 17일 이 페이스북 계정은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살해된 김정남은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자유분방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남의 이런 생활은 그가 운영했던 것으로 보이는 페이스북 계정에서도 엿볼 수 있다. 페이스북 계정상 이름은 ‘김철’로 김정남이 살해될 당시 갖고 있던 여권에 적혀 있던 가명과 일치한다.

2008년부터 첫 게시물이 올라온 이 페이스북 계정에는 김정남이 마카오와 중국 본토 등에서 찍은 사진이 많이 올라와 있다. 2008년 요트 앞에서 백인 남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유럽이 그립다”고 적었다. 2010년에는 “아시아의 라스베가스에서 살고 있다”는 글을 올렸으며, 마카오 호텔 앞에서 찍은 사진도 게시했다. 2010년 6월에는 중국 상하이 고층 빌딩 앞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지난 2015년에는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프랑스 삼색기 국기 바탕에 다람쥐 종류로 보이는 동물이 눈을 감은 채 당근을 들고 있는 사진으로 바꾸었다. 2015년 당시 파리 테러를 추모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 삼색기 바탕을 입힌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2015년 올린 이 사진이, 페이스북 ‘친구’가 아닌 이들이 김정남 추정 페이스북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업데이트였다.

이 페이스북에 친구로 등록되어 있는 이들은 스위스와 프랑스, 동남아시아, 일본 등 다양한 지역 출신이었다. 좋아하는 음악으로는 프랑스 가수 세르주 갱스부르와 일본 엔카 가수 이츠키 히로시를 꼽았다.

김정남 추정 페이스북 계정은 일부 사진과 글이 일반 공개되어 있었으나, 피살 사건 나흘 뒤인 17일 기준으로는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조기원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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