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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1.02 16:55 수정 : 2017.01.02 17:23

인도네시아 구조대원들이 1일 자카르타 무아라 앙케 항을 출발해 인근 티둥 섬으로 향하던 중 화재가 발생해 전소된 여객선에서 희생자들의 주검을 찾고 있다. 자카르타/AP 연합뉴스

1일 새해 맞이 관광객 태운 페리서 화재…최소 23명 사망
“선장·승무원 먼저 탈출했다” 증언에 경찰 조사 중

인도네시아 구조대원들이 1일 자카르타 무아라 앙케 항을 출발해 인근 티둥 섬으로 향하던 중 화재가 발생해 전소된 여객선에서 희생자들의 주검을 찾고 있다. 자카르타/AP 연합뉴스

인도네시아에서 최소 23명이 숨진 여객선 화재 사고 때 선장이 승객들을 놔두고 가장 먼저 배에서 탈출했다는 증언이 나와 경찰이 선장을 구금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 1일 260여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 자카르타 무아라 앙케 항을 출발해 인근 관광지인 티둥 섬으로 향하던 자흐로 익스프레스 페리에서 화재가 발생해 적어도 23명 숨지고, 50명이 다쳤으며 10여명은 현재 실종 상태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경찰의 아르고 유워노 대변인은 2일 <아에프페>(AFP) 통신에 “우리는 지금 그 사건을 조사하고 있고 선장을 신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선장의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들은 무함마드 날리 선장이 화재가 발생하자 승객들을 버리고 가장 먼저 배에서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선장은 이후 다른 승객들과 함께 바다를 표류하다가 구조됐다. 여객선에 타고 있던 승객은 대부분 새해 연휴를 맞아 티둥 섬을 찾은 인도네시아인 관광객들이었다.

한 생존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배 뒤쪽 엔진실에서 연기가 나오더니 선장이 가장 먼저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로 뛰어내렸고 선원들이 뒤를 따랐다”고 전했다. 승객들은 대피와 관련해 어떤 안내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토니 부디오노 인도네시아 교통부 해양교통국장은 “선장이 배를 버리고 가장 먼저 탈출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선장은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국가방재청은 여객선의 잔해에서 23구의 불에 탄 주검을 발견했으며, 224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구조됐고 17명은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화재 사고의 원인은 엔진실의 내부 전기합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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