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1.20 16:26
수정 : 2016.11.20 16:26
오바마 “최악 상황 가정 말라”
시진핑 “중국은 문 더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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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페루를 찾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리마에서 젊은이들이 참석한 타운홀 미팅에서 연설을 하고있다. 리마/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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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페루 리마에서 개막한 아시아태평앙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보호무역주의로 기우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회원국들을 달래기 위해 애썼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 기회에 역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리마에서 열린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타운홀 미팅에서 “최악을 가정하지 말자.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가 작동할 때까지 기다리자”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했다. 트럼프는 선거 운동 때 오바마 행정부가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원국들과 추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티피피)에 대해서 “미국을 능욕하는 것”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반대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도 티피피를 반대해서 오바마 행정부는 협정 비준을 포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 운동과 (실제로) 정책을 펼치는 것은 같지 않다”며 트럼프가 취임한 뒤에는 보호무역주의 경향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리마에 모인 정상들은 트럼프 당선자의 보호무역주의 성향에 대해서 우려를 쏟아냈다.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세계 대공황이 닥쳤던) 1930년대 경제 역사를 읽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맬컴 턴불 오스트레일리아 총리는 “구덩이에 빠진 사람이 하는 최악의 행동은 계속 구덩이를 파는 것이다. 보호무역주의가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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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개막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리마/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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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9일 기조 연설에서 “중국은 세계로 향한 문을 닫지 않고 더 열겠다. 우리는 개발의 열매를 나누겠다고 확약한다”고 말했다. 중국을 제외한 티피피를 대신해 미국이 빠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알셉) 타결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티피피 참가국으로 알셉에는 빠졌던 페루가 최근 알셉 참가 의사를 중국에 타진한 상태다.
시 주석은 알셉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원국 대부분을 대상으로 하는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구축까지 촉구했다.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는 2000년대 초반부터 논의됐으나 그동안 큰 진전은 없었던 구상이다.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에서 개방된 경제를 확립하기 위한 구조적 체계로서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를 확고히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대신 황교안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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