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6.10.23 22:06 수정 : 2016.10.23 22:06

필리핀 대통령-시진핑 만난 직후
미 구축함 파라셀제도 해역 항행
중, 전함 2척 급파 등 강하게 반발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 미군이 ‘항행의 자유’ 작전을 재개한 데 대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양국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미 해군은 지난 21일 자국의 구축함 디케이터호가 남중국해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사군도) 해역을 통과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 파라셀 제도는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국제 분쟁지역이다. 미 국방부의 게리 로스 대변인은 구축함의 구체적인 항행 경로는 밝히지 않은 채 “이번 작전은 합법적으로 이뤄졌으며, 12해리 이내로는 진입하지 않았다”고만 설명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미 해군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벌인 것은 지난 5월 이후 네번째다.

중국은 즉각 전함 두 척을 급파해 디케이터호에 떠날 것을 경고하고 국방부와 외교부가 각각 항의성명을 내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 대변인은 “(미군의 작전은) 중국의 주권과 안보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극히 무책임한 도발 행위”라고 비난했다.

미국의 이번 작전은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6월 취임 뒤 아세안 국가를 제외한 첫 외국 방문지로 중국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국간 우의를 과시한 직후 이뤄졌다. 미국의 맹방이던 필리핀이 최근 ‘탈미 친중국’ 행보를 강화하는 것과 관련해 미국이 중국과 필리핀 양쪽에 경고성 무력시위를 벌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 군사전문가 니러슝은 22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남중국해 분쟁의 더 많은 당사국들이 친중 노선의 이점을 깨닫고 필리핀의 행보를 따를 수 있으며, 미국은 필리핀의 지원 없이도 항행의 자유 작전을 지속할 의지와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국제 상설중재재판소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으나,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조일준 기자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