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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10.18 19:49 수정 : 2016.10.18 19:49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국왕 모독 응징하는 영상 이어져
타이 정부, 맹목적 추모 자제하라면서도 ‘사회적 처벌’ 강조

18일 타이 방콕의 거리에서 한 시민이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방콕/AP 연합뉴스
지난 13일 타이의 ‘국부’로 여겨지는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서거한 뒤 타이 곳곳에서 추모 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켠에서는 상복을 의미하는 검은 옷을 입지 않거나 국왕을 모독한 사람들에 대한 맹목적인 비난이 가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타이 정부는 18일 해외에서 푸미폰 국왕을 모독한 6명의 용의자를 추적중이며, 해당 국가에 이들의 추방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등 외신이 전했다. 타이 정부는 “용의자가 있는 국가에서는 타이의 모든 국민들이 왕정에 대한 모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주기 바란다”라고 밝히며 해당 국가에 이들에 대한 빠른 조처를 촉구했다. 국왕이 서거한 뒤 1년간의 애도 기간이 시작된 타이에서, 왕정에 대한 모독은 최대 15년의 징역에 처해지는 중형에 속한다. 지난 주 타이 정부는 시민들에게 왕정 모독에 대한 적극적인 제보를 촉구했으며, 주요 포털 사이트에는 부적절한 게시물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국왕의 서거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검은 옷을 입지 않거나, 왕정을 모독하는 사람에 대한 집단적 폭행이 담긴 영상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17일 공개된 한 영상에서는 방콕의 통근 버스 안에서 왕정을 모독한 한 여성이 주변 시민들에 의해 손가락질을 받고, 타고 있던 버스에서 강제로 하차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당신의 아버지를 어떻게 욕할 수 있느냐, 당신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며 흥분해 소리치는 시민의 모습이 보인다. 앞서 16일 타이 남부 수랏타니주에서는 시민들이 왕정 모독 혐의로 기소된 여성을 끌어내 공개 사과를 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고, 결국 경찰은 여성을 끌어내 푸미폰 국왕의 초상화 앞에 무릎을 꿇리기도 했다.

태국 정부는 맹목적인 비난이나 집단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면서도, 명백하게 왕실을 모독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사회적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미묘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파이분 쿰차야 태국 법무장관은 “(왕실을 모독하는 행위에) 가장 좋은 방법은 사회적인 처벌이다. 법을 위반한 자들을 반드시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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