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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9.29 21:51 수정 : 2016.09.29 21:51

미-중 군사대결 고조 이유로
남중국해 공동 해군 순찰도 끝내기로
미-필 동맹 ‘균열’…중·러엔 ‘접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과의 합동군사훈련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남중국해를 무대로 중국과 대결하는 미국의 동맹 구도에 균열이 커지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8일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필리핀 교민과의 만남에서 10월에 실시되는 미-필리핀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중국이 원하지 않는 전쟁 게임이 예정돼 있다”며 “마지막 군사훈련이 될 것임을 여러분에게 알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중국해에서 실시되는 양국의 일상적 공동 해군 순찰도 종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필리핀이 가운데 낀 미국과 중국 사이의 군사대결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전쟁터가 샌프란시스코나 중국이 된다면, 상관없다”고 말해, 미-중 대결로 필리핀 인근이 전쟁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보였다.

그는 미국과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하려는 자신의 노력을 해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테르테는 1950년대 초반에 체결된 “필리핀-미국의 군사동맹 조약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10월4~12일 미·필리핀 연례 합동 상륙훈련(PHIBLEX)을 실시한다.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 등 미군 1400여명과 필리핀군 500여명이 참가한다. 상륙훈련은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필리핀명 바조 데 마신록)에서 250㎞가량 떨어진 필리핀 산안토니오 지역에서 실시된다.

두테르테는 최근에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에서 미국 군사고문단의 철수를 요구했다. 그는 미국 군사고문단의 주둔이 민다나오의 이슬람 반군과 평화협상을 하려는 노력을 저해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요구 직후에 필리핀군은 10월의 합동군사훈련을 위해 미군 병력을 초청했었다.

두테르테는 베트남을 방문하기 전인 26일 중국·러시아와의 교역 협력을 수립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두테르테의 발언으로 다음날 필리핀 페소화는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미국이 페소화 가치를 조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그는 국방장관에게 마약사범과 반군들과 싸우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군사장비를 조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두테르테는 10월 중순 중국을 방문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법과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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