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선 로(23) 데모시스토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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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회 선거 네이선 로 등 4명 당선
민주파, 지역구서 친중파 앞질러
젊은층 몰려…반환 이후 최고투표율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인 ‘우산혁명’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홍콩 입법회 의원(국회의원격) 선거에서 신생 독립정당 출신이자 중국으로부터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청년 의원들이 깜짝 당선됐다. 이들의 선전에 힘입어 홍콩의 자치를 주장하는 범민주파는 지역구 전체 35석 중 절반이 넘는 19석을 차지했다.
지난 4일 치러진 홍콩 입법회 의원 선거는 개표가 90% 진행된 5일 오후 3시 현재, 모두 6명을 뽑는 홍콩섬 선거구에서 네이선 로(23) 데모시스토당 대표가 5만818표를 얻어 2위로 당선됐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네이선 로는 2014년 홍콩의 행정장관 보통선거 도입을 요구하며 시작된 도심 점거 시위인 ‘우산 혁명’에서 청년 지도자로 활동했으며, 시위가 끝난 뒤에는 함께 활동했던 청년 지도자 조슈아 웡(19)과 함께 데모시스토당을 꾸렸다.
이밖에도 홍콩의 독립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주장하는 정당인 ‘청년신정’에서 유후이전(25)과 량쑹헝(30)이, 홍콩이 중국과 거리를 둬야 한다고 주장하는 ‘열혈공민당’에서 정 쑹타이(32)가 당선되는 등 모두 4명의 청년 의원들이 당선됐다.
민건련을 비롯해 친중 성향으로 분류되는 ‘건제파’는 지역구에서 16석을 얻는 데 그쳤다.
네이선 로는 당선이 확정된 뒤 기자회견에서 “홍콩 시민들이 진정한 변화를 원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청년층은 미래에 대해 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4일 홍콩 전역에서 치러진 입법회 의원(국회의원격) 선거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이번 선거 투표율은 58%를 기록했는데, 이는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뒤 치러진 선거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홍콩/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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