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9.05 09:20
수정 : 2016.09.05 09:20
싱가포르 첫 확진 일주일만에 215명 감염
말레이시아에선 지역 발병 60대 1명 사망
동남아시아 지역에 지카바이러스 비상이 걸렸다.
싱가포르 방역 당국은 3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확진 사례 26건이 추가로 보고되면서 지금까지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215명에 이른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전했다. 지난달 27일 첫 확진 사례가 나온 싱가포르에선 확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싱가포르 당국은 특히 “지금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브라질 등 남미에서 건너온 것이 아니라) 아시아계에 속하며, 이미 동남아 지역에서 성행한 바이러스에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의 이웃 나라인 말레이시아도 이날 지카바이러스의 첫 지역감염 확진자가 사망한 사례를 보고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동부 사바주의 주민인 환자가 최근에 외국 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으므로 이는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생긴 지역감염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달 27일부터 발열과 근육통, 설사 등 증세를 보였으며 이날 오후 심장 관련 합병증으로 숨졌다. 앞서 지난 1일 말레이시아는 최근 싱가포르를 다녀온 58살 여성의 지카 감염 사례를 확인했다.
지카바이러스는 임신 중인 여성이 감염될 경우 소두증에 걸린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두증은 뇌와 머리의 발육 상태가 정상에 못 미친 채 태어나는 선천성 기형으로, 실명·발달장애 등 심각한 뇌손상 합병증을 일으킨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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