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6.08.09 01:08 수정 : 2016.08.09 01:08

변호사·언론인 다수 사망…탈레반·IS 각각 “우리가 했다” 주장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 주 퀘타의 한 정부 운영 병원에서 8일(현지시간) 자폭테러가 벌어져 변호사와 언론인 등 최소 70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고 파키스탄 일간 익스프레스트리뷴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파키스탄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퀘타 시내에 있는 시빌 병원 응급실 입구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폭탄 조끼를 착용한 괴한 1명이 자폭했다.

 응급실 건물 복도는 금세 폭발에 따른 연기로 가득 찼고, 많은 부상자와 사망자들은 치료 공간과 의료진 부족으로 다른 병원들로 옮겨졌다.

 앞서 발루치스탄 주 변호사협회 회장 빌랄 안와르 카시가 이날 출근 도중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진 채 시빌 병원에 왔기에 자폭 테러 당시 많은 변호사와 취재진, 조문객들이 이 병원 응급실에 조문 또는 취재를 위해 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한 언론인은 변호사와 언론인, 조문객 등 50여 명이 카시 회장의 시신과 함께 병원 응급실에 들어서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사망자와 부상자 가운데 변호사와 언론인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무함마드 카카르 전 발루치스탄 주 변호사협회 회장, 아자지 TV 소속의 셰자드 아흐메드 기자, 돈 뉴스의 메무드 칸 카메라 기자 등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번 테러는 지난 3월 북동부 펀자브 주 라호르의 어린이공원에서 파키스탄탈레반(TTP)의 강경 분파인 자마툴아흐랄의 자폭테러로 주민 75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친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것이다.

 어느 단체가 이번 테러를 저질렀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TTP 자마툴아흐랄의 에사눌라 에산 대변인은 이번 공격을 자신들이 저질렀다면서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파키스탄 지오TV는 국제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연계 단체가 이번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dpa 통신 역시 이번 사건의 배후에 IS 호라산(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등을 아우르는 지역을 뜻함) 지부가 있다고 IS 호라산과 가까운 한 소식통의 발언을 전했다.

 IS는 파키스탄 다른 지역에서 테러를 저지른 적은 있지만 발루치스탄 주에서는 테러를 저지른 적이 아직 없다.

 일각에서는 발루치스탄 주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발루치해방전선’(BLF) 등 발루치 족 분리주의 무장단체의 소행을 의심했다.

 한편, 사나울라 제리 발루치스탄 주 총리는 이번 테러를 인도 정보기관 RAW가 저질렀다면서 “RAW가 관련됐다는 증거가 있으며 나와즈 샤리프 총리와 외교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파키스탄 수사 당국은 우선 카시 회장 피격 사건과 병원 자폭 테러가 관련 있는지부터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리프 총리는 이번 테러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관련 부서에 치안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다른 일정을 취소하고 퀘타로 이동했다.

 라힐 샤리프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도 테러 후 시빌 병원을 직접 방문해 상황을살핀 뒤 군 병원 등 관련 부서에 부상자 치료에 전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라호르, 페샤와르 등 여러 도시에서는 변호사와 언론인들이 테러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파키스탄 변호사협회는 이번 사건에항의하는 의미로 9일 회원 변호사 전원이 업무를 중단하고 시위를 하기로 했으며 1주일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