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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30 18:51 수정 : 2005.10.30 18:51

“퇴근한 남편에게 자장가를” 성차별 발언 논란 닉 아지즈

[아시아사람들] “퇴근한 남편에게 자장가를”

“예를 들어 피곤에 지친 남편이 퇴근 뒤 집에 돌아와 부인이 들려주는 자장가를 들으며 잠을 잔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여성차별적 발언과 정책으로 유명한 말레이시아 북동부 켈란탄주의 아지즈 닉 주지사가 최근 또다시 기발한 발상을 꺼냈다. 아지즈 닉은 지난 3일 ‘남편에게 들려주는 부인들의 자장가경연대회’ 개최를 발표했다고 <비비시방송>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자장가 경연대회가 가족간의 유대를 깊게 해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지즈 닉이 자신이 계획을 발표한 이날 비록 주정부 주최이긴 하지만 사상 처음으로 켈란타주에선 패션쇼와 여성가수 공연도 열렸다.

법으로 대중공연마저 묶을 정도로 엄격한 이슬람 지배체제을 유지하고 있는 켈란탄 주에서 얼핏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은 요지부동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남성 예술가의 무대활동을 제한적으로 허용했었으나 여성은 계속 묶어두었다.

“립스틱은 성폭행 초래”
발언했던 이슬람 지도자
뜬금없는 ‘주부 자장가 경연대회’

“내가 아는 한, 여성은 자신의 이익을 꾀하는 어떤 사람들에게 착취당하고 있다. 이것은 올바르지 않다. 이슬람은 마음을 타락시키는 연예오락을 금지하고 있다. 그것이 기본이다.” 그는 여성 예술가의 공개 활동을 금지한 1998년도의 연예오락 통제법안을 수정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말레이시아의 <베르나마통신사>가 보도했다. 자장가경연대회 개최계획이나 일부 여성가수 공연 허용은 강경한 주정부 이미지를 탈색시키기 위한 집권 범말레이시아이슬람당의 일시적인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이 통신사는 분석했다. 그는 집권당의 정신적 지도자이다.

아지즈 닉은 2003년 “여성이 립스틱을 바르는 것은 강간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었다. 또한 텔레비전은 ‘악의 요소’라며 켈란탄주에서 할수만 있다면 텔레비전방송을 금지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아들 닉 아드리는 2001년 9월 이슬람극단주의 단체 ‘케이엠엠(KMM)’에 소속돼 군사활동을 하다 국가보안법 위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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