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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7.02 20:08 수정 : 2016.07.02 20:29

외교부 "한국인 피해 미확인"…일본 정부 "7명 안부 확인안돼" 비상태세
10시간 대치끝에 특공대 진압…테러범 6명 사망·1명 생포
IS, 배후 자처…'건국 선언 2주년' 맞아 소프트타깃 연쇄테러 우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외국공관 밀집지역음식점에서 1일(현지시간) 발생한 무장괴한들의 테러로 일본인과 이탈리아인 등 외국 민간인 20명이 사망했다.

이번 테러는 이날 오후 9시20분 시작된 인질극을 동반했으나 방글라데시 군 특공대가 투입된 2일 오전 7시40분까지 10시간 넘게 이어졌다.

방글라데시군의 나임 아슈파크 초우드리 준장은 2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인질로잡혔던 민간인 희생자 20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초우드리 준장은 사망자 20명이 모두 외국인이라며 대다수가 이탈리아인과 일본인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에서 몇 명이 사망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인질극이 종료된 뒤 일본인 1명이 구출됐지만 다른 일본인 7명의 안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주재 이탈리아 대사관은 인질극 초기 자국민 7명이 인질로 잡혀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 외교부는 지금까지 확인한 바로는 한국인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으나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를 부정하고 있다.

주장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IS가 최근 잇따라 저지르고 있는 '소프트타깃'에 대한 테러가 아시아로까지 확산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진압작전에서 테러범 6명을 사살하고 1명을 생포했으며 인질13명을 구출했다고 덧붙였다.

구출된 13명은 방글라데시인 10명과 일본인 1명, 스리랑카인 2명이다.

무장괴한들은 1일 오후 9시 20분께 다카의 외교 공관 지역에 있는 '홀리 아티잔베이커리' 식당에 총과 칼 등으로 무장한 채 난입해 종업원과 고객들에게 총구를 겨누고 이들을 인질로 잡았다.

주방 쪽에 있다가 무장 괴한들이 들어오자 2층으로 올라가 옥상을 통해 탈출한 지배인 수몬 레자는 "큰 폭발음이 난 뒤 무장 괴한들이 들이닥쳤다"면서 "괴한들은 들어오면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총을 쐈다"고 말했다.

당시 요리사 등 7∼8명이 레자와 함께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보안군과 경찰은 레스토랑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무장 괴한들과 총격전을 벌이며 대치했다.

괴한들은 폭발물을 터뜨리는 등 격렬히 저항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 2명이 총과 폭발물 파편에 맞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 교전 과정에서 경찰관·군인 등 26명이 부상했다.

이 가운데 10명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 치안 당국은 초기 교전 이후 테러범들과 인질 석방 교섭을 벌였으나협상에 진전이 없자 2일 오전 7시 40분께 병력을 식당에 투입, 테러 진압에 나섰다.

초우드리 준장은 무리한 진압작전이었다는 비난이 나올 것을 우려한 듯 희생자들이 모두 군이 식당에 진입하기 앞서 전날 밤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희생자 대다수가 날카로운 흉기로 잔인하게 난도질당했다"며 이번 테러의 잔혹성을 설명했다.

생존자들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인질극 과정에서 쿠란의 구절을 암송해 이슬람교도임을 증명하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고문이 자행됐다고 증언했다.

수니파 무장단체 IS는 자신들이 이번 테러를 저질렀으며 모두 24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IS는 연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숨진 외국인들의 시신이라며 사진을 올리기도 했으나 진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인질극이 벌어진 레스토랑은 다카의 카타르대사관 인근에 있는 곳으로 외교관과외국인이 자주 찾는 음식점이다.

한국대사관과도 직선거리로 불과 700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아 대사관 직원들이 종종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은 라마단이 끝나는 것을 축하하는 '이드 알피트르' 축제를 앞두고 9일간의 연휴가 시작한 첫날로 외국인들이 휴일을 즐기러 많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4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터키 이스탄불 공항의 테러가 IS의 소행으로 전해진 가운데 방글라데시 인질극도 IS가 배후를 자처하면서 연쇄 테러 우려가 커지고있다.

앞서 28일 이스탄불 공항테러가 발생하자 IS가 '건국 선언 2주년'(6월 29일)을 전후해 연쇄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IS는 지난해에도 자칭 건국 1주년을 앞둔 시점에 프랑스와 튀니지, 쿠웨이트에서 동시다발 테러를 저지른 바 있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성스러운 라마단 기간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르는 이들은 어떤 무슬림이냐"며 "종교를 믿는 이들이라면 이 같은 일을 저지를 수 없다"면서 이번 테러를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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