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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6.24 15:57 수정 : 2016.06.24 20:09

미 국무부 대변인 “성김 대표 최선희 부국장 만나지 않았다” 거듭 부인
만남 사실이라면, 주변국들에게 여러 오해 불러올 수 있어, <아사히>는 “만났다” 보도도

만났을까, 안 만났을까.

미국이 베이징을 방문 중인 6자회담 미국 쪽 수석대표인 성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만나지 않았다고 강한 어조로 거듭 부인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각) 정례 브리핑에서 최 부국장이 ‘성김 대사를 만났을 수도 있다’는 흥미로운 발언을 했는데 사실 확인을 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최 부국장을) 만나지 않았다. 그것은 내가 확인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나지 않은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만나겠다는 계획이 (처음부터) 없었다”고 답했고, ‘통상적 인사도 교환하지 않았느냐’는 추가 질문에도 “만남은 없었다. 둘이 동시에 참여하는 그룹 미팅이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미국이 북-미간 비공식 접촉은 물론 우연한 의사소통 가능성까지 철저히 부정하는 것은 미국의 ‘대화 의사’와 관련해 북한과 주변국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 들어 국제사회의 반발을 무릅쓰고 4차 핵실험을 감행했고, 22일엔 미 영토인 괌을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 실험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김 대표와 최 부국장은 지난 21일부터 사흘 동안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26차 동북아협력대화(NEACD)에 함께 참석했다. 최 부국장은 23일 베이징 북한대사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와의 접촉 여부에 대해 “그건 미국 쪽에 물어보라. 예민한 사항에 대해 밝히지 않겠다”고 답해 미묘한 여운을 남긴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쪽의 이런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일본 <아사히신문>은 24일 ‘관계자’를 인용해 김 대표와 최 부국장이 22일 회의 중간에 비공식 접촉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도쿄/이용인 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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