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10.26 18:31 수정 : 2005.10.27 01:26

“도와주세요” 파키스탄 대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카슈미르 지역의 라르 벤에서, 구호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한 소년이 26일 큰 눈망울에서 굵은 눈물을 떨구고 있다. 라르벤/AP 연합

식량만 2억달러 어치 모자라
이재민 100만명 ‘동사 위기’

“지난해 말 아시아 쓰나미(지진해일) 때보다 상황이 더 어렵다.”

유엔 긴급구조팀장인 얀 에지랜드는 25일 파키스탄 대지진 희생자를 위한 구호물자와 자금 부족을 호소하면서 “유엔은 지금까지 그런 악몽을 겪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쓰나미 참사 때는 98개국이 98억달러의 지원금을 내거나 약속했으나 이번 참사를 도운 나라는 15~20개국에 지나지 않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지진 피해가 극심한 히말라야 산간지역은 벌써 수은주가 영하권으로 뚝 떨어진 가운데 전체 이재민 300여만명 가운데 80만~100만명 가량이 텐트 등 쉼터를 제공받지 못한 채 동사 위기에 직면해 있지만 온정의 손길은 턱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이번주 눈보라 등 기상악화가 예상돼 구조헬기 1백대 이상의 발이 묶일 수 있다고 유엔은 우려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65개국의 대표단을 만나 구호활동 가속화를 당부했다. 유엔은 이날 이재민들의 생존에 필요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애초 목표 모금액을 3억1200억달러에서 5억4960만달러로 두배 가까이 늘려잡았다고 <에이피통신>이 보도했다. 현재 모금액은 1억3백만달러에 불과하다.

파키스탄 정부에 직접 내거나 약정한 구호자금도 7억1800만달러에 지나지 않는다. 그나마 현금으로 실제 전달된 금액은 1억6400만달러 정도다. 영국의 구호자선단체 옥스팜은 “부자나라들이 파키스탄에 충분한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대지진 피해복구 비용은 모두 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