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6.05.23 20:06 수정 : 2016.05.23 22:25

“공산당끼리 교류를” 베트남에 손짓
“수교 20년 지나 방문” 의미 축소

중국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일단 관망세를 취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미국과 베트남이 정상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을 기쁜 마음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남중국해 문제가 다뤄질 것이 확실시되는 다음달 6~7일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앞두고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중국 언론들은 베트남이 미국의 힘을 빌려 중국을 견제하는 한편, 대미 관계 강화를 통해 경제 발전을 도모한다는 분석 기사를 내놓고 있다. 동시에 미국이 동남아에서 필리핀, 싱가포르에 이어 베트남이라는 거점 확보에 성공해 새로운 단계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베트남공산당과의 당 대 당 교류 차원에서 베트남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관영 <환구시보>는 23일 ‘오바마는 베트남을 필리핀으로 바꿀 수 없다’는 사설에서, “베트남의 변혁은 중국 개혁개방의 복제판으로, 베트남공산당은 중국공산당과의 관계를 중시하며 양쪽은 모두 양당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양국 관계에 특수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베트남공산당 집권의 합법성은 상당 부분 사회주의 중국의 안정과 번영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사설은 “오바마의 느릿느릿한 방문”이라며, 두 나라의 접근 자체를 폄하했다. “지난해가 베트남전쟁 종전 40주년이자 베트남-미국 수교 20주년이었으나, 오바마는 올해가 돼서야 왔다. 베트남은 미국에 ‘가장 중요하진 않은’ 나라이자, ‘뒤로 미뤄도 되는’ 나라인 셈”이라는 것이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