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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5.09 21:10 수정 : 2016.05.10 09:51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후보

9일 치러진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서 ‘필리핀의 도널드 트럼프’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71) 후보가 사실상 당선됐다.

필리핀 투표 감시 단체인 ‘책임감 있는 투표를 위한 교구 교역자 위원회’(PPCRV)는 10일 오전 4시(현지시각) 74%의 개표가 이뤄진 상황에서 두테르테가 38.6%를 득표해 집권 자유당(LP) 후보인 마누엘 로하스(58) 전 내무장관(23.1%)보다 15%포인트 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시장은 “국민의 통치 위임을 매우 겸손하게 받아들인다”며 “깨어 있는 시간은 물론 잠자고 있을 때도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AFP 통신에 말했다. 앞서 포 의원은 두테르테 시장의 승리로 사실상 결론이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 패배를 인정했다. 두테르테는 다바오시에서 펼친 범죄자에 대한 무관용 정책으로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대선까지 나선 인물로, 당선되면 “6개월 안에 범죄와 부패를 일소하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두테르테는 연임 제한에 걸려 시장에서 물러난 기간을 제외하고도 1988년부터 22년간 다바오시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범죄에 대한 강경책을 펴 명성을 얻었다. 두테르테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매춘부의 아들”이라고 욕하는 등 ‘막말’과 여성 비하 발언을 일삼은 인물이다. 그럼에도 두테르테가 1위를 질주한 것은 범죄와 빈곤이라는 필리핀의 만성적인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와 함께 기존 정치세력에 대한 반발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는 피플 파워로 쫓겨난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아들인 마르코스 주니어가 대선과 별도로 치러지는 부통령 선거에 후보로 나서, 과거 독재정권에 대한 향수가 선거판을 흔들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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