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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4.13 11:39 수정 : 2016.04.13 13:56

수족관에 살던 잉키의 모습. 영국 <가디언> 누리집 갈무리

지난 2014년, 어부에게 잡혀 수족관으로 온 이후 관람객에 큰 인기
수족관 직원 롭 야렐, “잉키 그립지만, 바다로 다시 돌아가 행복하다”

‘잉키’는 지금쯤 자유롭게 태평양을 헤엄치고 있을까?

뉴질랜드 언론 등 외신들은 12일(현지시각) 뉴질랜드 네이피어 국립 수족관에서 살고 있던 문어 ‘잉키’가 좁은 배수관을 통해 수족관을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잉키는 수컷으로, 크기는 럭비공만하다.

다른 문어와 함께 수족관에서 살고 있던 잉키는 수족관 천정의 살짝 벌어진 틈새로 빠져나와 바닥으로 내려왔다. 잉키는 바닥을 기어 뚜껑이 살짝 열려 있었던 배수 구멍으로 들어간 뒤 바다로 이어진 지름 150㎜ 정도의 배수관 50m 정도를 미끄러져 나가 탈출에 성공했다. 수족관 직원인 롭 야렐은 “잉키의 크기는 럭비공만큼 크지만, 앵무새 부리처럼 생긴 문어의 입만 들어가면 좁은 구멍도 통과할 수 있다”며 잉키의 탈출 성공을 분석했다. 그는 “직원들은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잉키를 그리워하고 있지만, 잉키가 다시 바다로 돌아갈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잉키가 탈출한 수족관과 배수관의 모습. 영국 <가디언> 누리집 갈무리
잉키는 2014년 어부에 발견돼 수족관으로 오게 됐다. 뉴질랜드 파니아 절벽 근처에서 발견된 잉키의 몸에는 바닷가재와 싸웠던지 상처가 나 있었고, 몇개의 다리는 잘려있던 상태였다고 한다. 수족관으로 옮겨진 잉키는 다른 문어와 함께 장난감을 갖고 놀기도 했다.

잉키라는 이름은 수족관이 연 공모전에서 지어졌다. 100여명의 사람들이 참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공모전에서, 문어가 위험에서 탈출할 때 먹물(잉크)을 내뿜는다는 것을 들어 지어진 ‘잉키’라는 이름이 1위를 차지해 잉키라는 이름이 붙었다.

문어는 뼈가 없는 연체동물이기 때문에 동전 크기만한 좁은 틈새로도 자유자재로 빠져나갈 수 있다. 또한 주변의 도구나 환경을 활용하는 등 지능도 높아 ‘무척추동물계의 천재’로도 불린다. 미국 웰링턴의 한 해양교육센터에서는 물탱크에 있던 문어가 다른 물탱크에 있던 게를 잡아먹고 다시 자신이 살던 물탱크로 돌아오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네이피어 국립 수족관 관계자들은 문어가 혼자 사는 것보다 여럿이 같이 사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남겨진 다른 문어가 잉키를 그리워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하면서도, 당장 잉키를 대체할만한 다른 문어를 찾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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