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4.11 20:24
수정 : 2016.04.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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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웡 전 학민사조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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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시위 주도한 웡 등, 정당 결성
9월 입법회 의원 선거 도전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인 ‘우산혁명’을 주도한 홍콩 학생운동 세력이 정당을 결성했다.
조슈아 웡(19) 전 학민사조 위원장과 네이선 로(21) 전 홍콩전상학생연회 비서장 등 우산혁명을 주도했던 학생운동 지도부가 지난 10일 정당 ‘데모시스토’를 결성했다고 홍콩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웡은 2014년 9월 당국에 체포되는 모습이 텔레비전에 방송되며, 홍콩 도심을 마비시킨 79일간의 민주화 시위를 촉발시킨 인물이다. 웡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싸우려면, 거리에서의 행동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자결을 위한 우리의 운동을 진전시키려면, 체제 안으로 들어가고, 정당을 만들고 정치의제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데모시스토는 그리스어로 ‘인민’이라는 뜻의 ‘데모’와 라틴어의 ‘일어나다’라는 뜻의 ‘시스토’를 결합해 만든 말로, ‘민주를 위해 일어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데모시스토는 오는 9월 입법회 의원 선거에 당 주석인 네이선 로, 부주석 오스카 라이(21)를 출마시킬 계획이다. 웡은 출마 가능 나이인 21살이 안돼, 비서장으로 당무를 맡는다. 홍콩의 자발·자립·자주·자결을 내세운 데모시스토는 중국 본토와 홍콩의 ‘일국양제’ 원칙 적용이 만료되는 2047년 이후 홍콩의 정치적 미래를 묻는 국민투표의 10년내 시행을 최대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는 사실상 중국 본토로부터 홍콩의 분리를 추구하는 것이다.
데모시스토 외에도, 우산혁명에 참가했던 홍콩의 젊은 세대들은 청년신정이나 홍콩민족당 등을 결성해, 홍콩의 독립이나 자치 확대를 내걸고 있다. 중국 국무원 산하 홍콩·마카오판공실의 왕즈민(58) 부주임은 지난달 30일 홍콩 독립 주장에 대해 “심각한 불법행위로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해, 중국 당국과 홍콩 민주화 세력 사이의 갈등은 9월 입법회 선거를 통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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