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미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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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지역 카슈미르 통제선 58년만에 개방 파키스탄 지진피해자 구호 차원 “서로 돕자” ‘남아시아 화약고‘ 평화협상에 ‘특별한 의미’
대지진을 계기로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지역인 카슈미르 군사통제선이 58년만에 열린다. 이에 따라 두 나라 이산가족의 상봉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나브테즈 사르나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22일 파키스탄과의 사실상 국경선인 통제선 인접 자국지역 안에 구호센터 3곳을 설치해 파키스탄 지진피해자들 낮시간에 통제선을 넘어올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고 <에이피(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샤우카트 아지즈 파키스탄 총리는 두나라 사이의 원활한 구호물자 수송을 위해 통제선 인근에 5곳의 국경교차통과지점을 설립하자며 제안하고 이달말까지 구체 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상하자고 밝혔다. 인도쪽의 이번 구호센터 계획 발표는 “양쪽이 서로 도울수 있도록 통제선을 개방하자”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거듭된 제안에 ‘화답’한 것이다. 사르나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인도령 카슈미르 주민들은 구호센터에서 파키스탄에서 넘어온 친척들을 상봉할 수 있으며, 파키스탄 친척들이 밤새 체류할 수 있도록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인도신문인 <힌두>가 밝혔다. 카슈미르 지역에 개설되는 구호센터는 파키스탄 강진 피해주민들에게 식량과 식수, 텐트를 제공할 예정이며 파키스탄 정부가 이번 계획을 수용하면 오는 25일 정식 개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인도는 이미 텐트와 모포 등 수십톤의 구호물자를 항공편을 통해 파키스탄에 전달한 바 있다. 파키스탄 고등판무관실은 성명을 통해 지난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이산가족이 된 인도 주민들에 대해서는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방문에 우선권을 주겠다고 덧붙였다. ‘남아시아의 화약고’로 불리는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지금까지 치른 3차례의 전쟁중 2번의 전쟁에서 도화선이 됐을 정도로 두나라가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지역으로 지난해 평화협상에서도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다. 인도는 그동안 카슈미르 독립이나 파키스탄 통치를 노리고 있는 이슬람 무장세력들이 넘어오지 못하도록 통제선을 강화해온 점에 비춰 이번 통제선 개방은 인도로서는 특별한 중요성을 띠고 있다고 <에이피통신>은 분석했다.이번 대지진의 최대피해지역인 카슈미르의 산간지역은 현재 눈이 많이 내려 있는 데다 한밤중에는 영하권으로 기온이 뚝 떨어져 긴급 구호지원 활동이 필요한 상태이다. 유엔은 최근 겨울문턱에 들어가기전 텐트와 구호물자가 도착하지 않으면 제2의 참사가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23일 현재 공식적인 지진 피해자는 사망 5만3천명, 부상자 7만5천명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실제 사망자는 7만8천명으로 늘어났다고 카슈미르 지역관리들은 추산했다. 김도형 기자, 외신종합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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