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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3.21 19:57 수정 : 2016.03.21 20:29

남중국해 중국 견제 전략적 포석
공군기지 등 5곳 10년간 사용 합의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필리핀에 조만간 병력을 재배치한다. 미국과 필리핀은 지난 18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고위급 전략회담을 열어 향후 10년간 미군이 필리핀의 공군기지 4곳과 해군기지 1곳을 사용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필리핀에 병력을 배치하는 것은 1991년 필리핀 의회가 미군 주둔 연장안을 부결하고 이듬해 미군이 철수한 지 24년 만에 처음이다.

 미군의 이번 파병 결정은 2014년 양국이 체결한 방위협력확대협정에 근거한 것이지만, 미국이 중국의 남중국해 장악을 견제하고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한 군사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팔라완 섬의 안토니오 바우티스타 공군기지는 필리핀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군도)와 아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군사적 긴장이 커질 우려가 나온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필리핀을 방문한다. 필립 골드버그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는 미군의 현지 배치 날짜는 특정할 수 없다면서도 “인력과 보급품 수송이 매우 신속하게 개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앞서,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달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중국이 남중국해에 군사력을 전개하는 것은 미국이 하와이에 군사력을 배치한 것과 다를 게 없다며 남중국해에 대한 군사적 통제 의도를 밝힌 바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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