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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2 23:44 수정 : 2005.10.22 23:44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사회와 정부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성폭행범을 제소해 국제적인 찬사와 주목을 받아온 파키스탄 여성 무크타르 마이(36)가 미국 여성지 글래머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Women of the Year 2005)'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마이는 내달 2일 뉴욕에서 상패와 상금 2만달러를 받을 예정이다.

글래머지의 올해의 여성상 수상자 중에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 등이 있다.

마이는 22일 수상식 참석을 위해 라호르 공항을 떠나기 앞서 기자들에게 미국에 영주할 계획이 없다고 말하면서 "나는 파키스탄에서 출생했기 때문에 수상 후 귀국,고국에서 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미국 여행을 기회로 지난 8일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동포들을 위한 모금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는 지난 2002년6월 자신의 오빠가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었다는 이유로 엉뚱하게도 자신이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마을 반상회가 징벌을 한다며 마이에 대한 집단 성폭행을 명령했던 것이다.

마이는 이같이 부당한 일을 당한 후 그냥 참고 넘어가지 않고 당당하게 문제를 제소함으로써 국제적으로 찬사를 받기 시작했다.

1심에서 집단 성폭행범들 가운데 6명은 사형선고를 받고 8명은 무죄로 석방됐다. 마이는 지난 3월 고등법원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6명 가운데 5명은 아예 석방하고 나머지 1명은 무기징역으로 감형한데 분노, 이 판결은 물론 1심에서 바로 석방된 8명에 대해서도 대법원에 항고했다.


인권운동가들은 정부가 이번 사건을 덮어버리기 위해 마이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마이씨도 자신의 움직임을 정부가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마이는 성폭행을 당한 후 여권운동가로 활동하는 한편 지지자들로 부터 기부금을 받아 자신의 마을에 여학생을 위한 학교를 설립하기도 했다.

마이는 또 6월 초 미국으로 건너가 자신의 억울한 문제를 국제여론에 호소하려 했으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여행제한 조치로 미국행이 좌절되기도 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그러나 이후 미국 정부의 강력한 항의에 밀려 마이에 대한 여행제한조치를 해제했다.

(라호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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