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
개들도 MRI 찍는다 |
사람들을 위해 개발된 의료기술인 자기공명 단층촬영(MRI)이 호주에서는 개나 고양이들의 진찰에도 이용되기 시작했다고 호주 일간 헤럴드 선이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멜버른에 있는 한 동물병원에서는 지난 7월 동물들을 위한 MRI 기계를 호주에서 처음으로 들여놓은 뒤 벌써 60마리 이상의 개와 고양이 환자들이 첨단 의료장비를 이용했다고 밝히고 일부 동물 주인들은 1천200달러(한화 95만 정도) 이상 들어가는 의료비용도 기꺼이 지불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티브 카스텔릭(35)이라는 한 개 주인은 결코 만만치 않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MRI 검사는 한 번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카스텔릭은 자신이 기르는 독일산 셰퍼드 '몬자'가 MRI 검사를 받아보지 않았으면 죽었을지도 모른다며 MRI 검사를 통해 턱에 종양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수술로 목숨을 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층 촬영에서부터 수술, 화학요법 등을 하는 데 1천200달러가 넘게 들었다며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몬자를 수술했던 동물 종양학 전문의 모린 쿠퍼 박사는 동물병원에 MRI 기계를 들여놓은 건 대단히 성공적이라면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자신들이 기르는 개와 고양이들을 검사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는데 이 기계의 좋은 점은 무엇보다 진단이 쉽고 정확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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