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
타이 올 첫 조류독감 사망자 발생 |
타이에서 올해 처음으로 조류독감 환자가 숨졌다. 이로써 올 들어 확인된 조류독감 사망자는 인도네시아 7명 등 모두 8명으로 늘었다.
또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H5N1형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터키와 루마니아에 이어 중국 북부와 러시아 남부에서도 발견됐다.
탁신 친나왓 타이 총리는 20일 방콕에서 200㎞쯤 떨어진 깐짜나부리에서 조류독감 의심 증세로 치료를 받던 40대 남자가 숨졌다며, 검사 결과 조류독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타이 보건부는 즉각 이 남자가 살았던 마을을 조류독감 전염구역으로 선포했다. 타이에선 지난해 12명이 조류독감으로 목숨을 잃었다.
중국 방역당국은 19일 네이멍구 자치구 후허하오터 근처 농장에서 가금류 2600여마리가 조류독감에 걸려 폐사했으며, 바이러스 분석 결과 H5N1형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앞서 서부 칭하이성과 시짱 및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도 조류독감이 발생했다.
러시아 농업부도 18일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350㎞ 떨어진 툴라에서 떼죽음한 가금류에서 H5N1형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에선 중부 노보시비르스크, 알타이, 튜멘에서도 조류독감이 발생했지만, H5N1형은 아니었다. 우랄산맥 서쪽에 있는 툴라는 지리적으로 유럽에 속한다.
유럽연합과 남아메리카 국가들은 20일 각각 영국과 우루과이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공조체제 구축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정보기술 조사업체 가트너는 기업들도 여행 제한과 공급 축소 등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세우라고 권고했다.
한편, 헝가리는 조류독감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고 예뇌 라츠 보건장관이 19일 밝혔다. 라츠 장관은 “이번 실험 결과는 잠정적인 것이지만 이 백신이 조류독감 바이러스 감염을 99% 예방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헝가리의 실험을 잘 알지 못해 백신의 유효성을 거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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