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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12.28 19:43 수정 : 2015.12.28 20:58

중국과 영유권 다툼 중인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의 파가사섬에서 27일 필리핀 학생 등 40여명이 필리핀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시위하고 있다. ‘애국의 항해’라는 주제로 파가사섬에 도착한 이들은 ‘칼라얀 군도는 우리 것’이란 단체 소속으로, 앞에는 스프래틀리 군도의 필리핀명인 칼라얀이라고 쓴 깃발을 전시했다. ‘칼라얀 아틴 이토’ 페이스북 갈무리

“중국의 EEZ 침범 사실 알려야”
47명 파가사섬에 3일간 체류
중 “양국관계에 도움 안돼” 비판

40여명의 필리핀 청소년들이 중국과 영유권 다툼 중인 외딴섬에 상륙했다. 중국은 “양국 관계에 도움 안 되는 일을 삼가라”라고 비판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27일 “47명의 필리핀인들이 26일 필리핀이 실효지배하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의 파가사섬(중국명 중예다오)에 도착해 28일 떠날 예정”이라며 “이들은 남중국해 대부분을 자기네 것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에 항의하려고 상륙했다”고 보도했다. 다수가 청소년들인 이들은 24일 필리핀 팔라완섬을 출발해 500㎞ 떨어진 파가사섬에 도착했다. 항해는 전직 필리핀 해군 장교가 이끄는 ‘칼라얀 군도는 우리 것’이란 단체가 주도했다.

이들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국민에게 중국이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침범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려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필리핀 매체들은 “‘칼라얀 군도는 우리 것’이란 단체는 애초 청소년 1만명을 모아 한달 동안 스프래틀리 군도를 항해하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당국에 제지당해 규모를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대변인을 통해 “젊은이들의 애국심을 이해한다. 더 나은 의사표시 방법을 찾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은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두고 가장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필리핀은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에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 위반이라며 제소하고 변론을 마친 상태다. 중국은 중재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중국은 반발했다. 루캉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중예다오를 포함한 난사군도에 논쟁의 여지 없는 주권을 가지고 있다. 필리핀은 불법 점유한 중국 도서 지역에서 인력과 시설물을 모두 철수해야 한다”며 “지역의 평화 안정은 물론 양국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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