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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12.22 20:12 수정 : 2015.12.23 08:48

핵잠 갖춘 중국 존재감 ‘위협적’
베트남·필리핀 등 러시아제 협상
자극받은 타이, 중국제 구매 예정
일본은 국외 무기 판매 나서

남중국해 영유권 등을 둘러싼 아시아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관련국들이 잠수함 전력 강화를 중심으로 한 군비 증강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1일 보도했다.

방송은 영국의 전략방어정보(SDI)가 지난 8월 낸 보고서를 인용해, 아시아·태평양 잠수함 시장의 규모는 현재 73억달러 수준이지만 10년 뒤에는 11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는 아태지역이 유럽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잠수함 시장이 된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최근 증가하는 아태지역의 국방비 지출 가운데서 특히 잠수함 비중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아태지역 잠수함 시장 성장의 주요 배경은 남중국해와 태평양·인도양에서의 충돌 위험과 잠재적 위협이라는 게 보고서의 진단이다. 특히, 핵잠수함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등을 갖춘 중국의 존재감이 주변국을 위협하면서, 이에 맞설 전략 무기로 잠수함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스라반 고란탈라 연구원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잠수함 부대를 현대화시키자, 인도·일본·대만·오스트레일리아·베트남 등에선 잠수함 수요가 발생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몇년 간 해상 영유권 분쟁이 가시화하면서 각국의 잠수함 전략 강화가 서로를 자극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은 2009년 러시아제 킬로급 잠수함 3척을 구매한 데 이어 3척을 추가 구매했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도 러시아제 잠수함 구매 협상에 나섰다. 주변국에 자극받은 타이는 중국제 잠수함 3척을 구매할 예정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일본도 소류급 잠수함을 중심으로 한 국외 무기 판매에 나섰다. 보고서는 잠수함 개발 등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나라로 중국,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한국을 꼽았다.

군비 증강이 지속되면서 관심은 무력 충돌 가능성에 모아진다. 홍콩 링난대 장바오후이 교수는 “남중국해에서의 무력 충돌 여부는 중국이 미국의 자유항행권 주장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략 무기’로 여겨지는 잠수함 시장의 성장세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보고서는 미국이 향후 10년 동안 1022억달러, 러시아·영국·프랑스 등 핵잠수함 보유국이 포진한 유럽 지역이 같은 기간 763억달러를 각각 잠수함 시장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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