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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11.11 20:01 수정 : 2015.11.11 22:21

수치 “국민화합 논의” 제안에 화답
군부 정권교체 직접 언급은 처음
“총선 앞서는 수치·정당 축하”도
18일 최종 결과 발표뒤 회동할 듯

미얀마의 집권 세력인 군부가 ‘평화적 정권 이양’ 의사를 처음으로 밝혔다.

미얀마 총선에서 압승이 확실시되는 민족민주동맹 지도자 아웅산 수치(70)가 11일 군부에 협상을 제안하자, 군부 쪽은 ‘평화적 정권 이양’을 언급하며 화답했다. 수치는 11일 민 아웅 흘라잉 군참모총장, 테인 세인 대통령, 슈웨 만 하원의장 등 군부 출신 최고지도자들에게 “총선(결과에 따른 정권 이양)과 국민 화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합을 갖자”고 제안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민족민주동맹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수치는 이 서한에서 “미얀마 시민들은 총선에서 자신들의 뜻을 표명했다”며 “다음주 중 편한 시간에 당신들을 초대해 ‘화해’ 방식을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가디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에 테인 세인 대통령은 대변인인 예 투 공보장관을 통해 정권의 “평화적 이양을 추구할” 것을 약속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민족민주동맹 쪽이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민족민주동맹 쪽은 성명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을 대리하는 예 투 장관의 메시지를 받았다며, 이 메시지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은 “선관위의 선거 결과 발표에 따라서 나는 총선에서 앞서고 있는 당신(아웅산 수치)과 민족민주동맹에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메시지는 또 정부가 “합법적인 일정에 따라서”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부가 주도하는 미얀마 정부는 선거 결과를 존중할 것이라고 밝혀왔으나, 평화적 정권 이양을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이날 예 투 장관은 페이스북에 “정부는 ‘선거의 최종 결과가 공표된 이후에 수치가 제안한 회합이 가능할 것’이라는 답변을 보냈다”고 공개했다. 이 모임이 성사되면 수치가 이끄는 민주화운동 세력과 군부 엘리트 집단이 권력구도 재편 방식을 논의하는 정치협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선관위는 18일께 공식 선거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혀, 양쪽의 회동은 18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선관위는 총선 다음날인 9일부터 11일 오후까지 10차례에 걸쳐 개표의 부분 결과를 발표해왔는데, 미얀마 전역에서 민족민주동맹이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고 있다. 민족민주동맹은 특히 미얀마 인구의 약 40%를 차지하는 소수민족들로부터도 상당한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국의 한 정치분석가는 “정말 놀라운 것은 집권당의 참패나 민족민주동맹의 싹쓸이가 아니라, 대다수 소수민족 정당들의 대대적인 패배”라고 평가했다.

민족민주동맹이 과반의석을 얻어 단독 정부를 구성하려면, 의회 664석 중 군부에 할당된 몫을 뺀 498석 중 최소 333석을 확보해야 한다. 개표율이 50%에도 못 미친 11일 현재 선관위의 중간 발표를 보면, 민족민주동맹은 하원의 163석을 얻은 받면 집권당은 10석에 그쳤으며, 나머지 소수 정당들이 9석을 차지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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