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민족민주동맹(NLD) 대표가 9일 양곤 당사에서 연설을 한 뒤 승리를 자신하는 듯 지지자들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양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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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발표 듣지 않아도 안다”
집권당 “졌다…최종 결과는 몰라”
선관위, 집계 발표 오후로 미뤄
집권당·군부, 수습책 마련 관측 민족민주동맹은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결과 잠정집계치를 발표하기 전인 9일 낮 “우리가 전국의 선거구에서 의석의 70%를 차지했는데, 선관위는 아직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집권당도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통합단결발전당의 타이 우 대표 대행은 9일 영국 <비비시>(BBC) 방송에 “우리가 졌다. 패배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타이 우는 “우리는 어떤 유보 조건도 없이 선거 결과를 받아들인다”며 “그러나 아직 확실한 최종 결과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아웅산 수치도 이날 오전 민족민주동맹 당사에서 “선거결과가 아직 공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더이상 무슨 말을 하는 건 부적절하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국민은 공식발표를 듣지 않아도 결과를 알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에둘러 선거에 이겼음을 내비쳤다고 <방콕 포스트>가 전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수치가 “우리 후보들에게 승리를 축하하기엔 아직 좀 이르다”며 “우리 후보들도 어떤 결과든 인정해야 하지만, 여러분들이 패배한 후보들을 자극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승리를 확신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신중한 태도를 강조한 것이다. 앞서 미얀마 선관위는 이날 오전 9시에 투표결과 집계 1차 발표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이날 오후 4시, 이어 6시로 발표를 계속 미뤘다. 이 때문에 미얀마 현지에선 집권당과 군부가 어떤 방식으로 선거 패배를 수습하고 이후 정국을 운용할지에 대한 정치 협상 시나리오를 짜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들도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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