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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11.08 14:42 수정 : 2015.11.08 14:42

손 맞잡은 마잉주 대만 총통(왼쪽)과 시진핑 중국 주석. 연합

중-대만 첫 정상회담, 싱가포르에서
시 주석, “해협이 혈육간의 정을 갈라놓을 수 없다”
회담 뒤 함께 ‘고량주 만찬’ 곤드레만드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대만 총통이 7일 역사적인 첫 양안(중국과 대만) 정상회담을 마치고 모두 귀국한 가운데, 시 주석이 회담기간 동포애와 형제애를 거듭 강조하는 발언들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8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시 주석은 7일 마잉주 대만 총통과 회담에서 “지난 66년간 양안의 동포가 비바람을 겪고 오랜시간 단절돼 있었지만 어떤 세력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다”며 “우리는 뼈가 부러져도 살로 이어진 동포 형제이며 물보다 진한 피를 지닌 가족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안이 이번 회담으로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열었다”며 “역사는 오늘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양안관계는 선택을 위한 기로에 있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앉은 것은 역사의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양안의 평화발전의 성과을 다시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양안 동포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후손들이 아름다운 미래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해협을 사이에 두고 군사적 대치로 동포들이 단절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뼈에 사무치는 고통과 무엇으로도 보상할 수 없는 여한을 남겼다”며 “해협이 더이상 형제 혈육간의 정을 갈라놓을 수 없으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가족들이 함께 하고 싶은 갈망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두 정상은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곧바로 호텔 레스토랑으로 이동해 만찬을 함께 하며 상당한 술을 마셨는데, 이 ‘고량주 만찬’이 화제가 되고 있다.

대만 총통실은 이번 만찬을 위해 1990년산 고급 진먼(金門) 고량주 두 병과 마 총통의 애주인 마쭈라오주(馬祖老酒·황주의 일종) 8통을 준비했다. 증류주인 진먼 고량주는 알코올 도수가 매우 높은 술이다. 두 술의 원산지인 ‘진먼’과 ‘마쭈’는 모두 분단의 최전선인 대만 해협에 위치해 있다. 이 술을 준비한 배경에는 분단된 조국의 아픔을 상기하자는 의미도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만찬은 1시간35분 가량 이어졌다.

홍콩 봉황망(鳳凰網)은 만찬을 마친 뒤 호텔을 나서는 마 총통의 모습에 대해 “곤드레만드레 취한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시 주석도 적잖은 양의 술을 마셨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 주석과 마 총통이 싱가포르를 떠날 무렵 두 정상의 전용기도 싱가포르 공항에 나란히 대기하고 있었다. 중국과 대만 당국의 ‘사전 협의’에 따라 시 주석의 전용기가 먼저 출발하고 나서 마 총통의 전용기가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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