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10.29 19:44
수정 : 2015.10.29 19:44
영유권 분쟁지 항행 검토
중국과는 연합훈련 진행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해역에서 미국 전함의 항해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로 파장을 던지고 있다. 이 지역에서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오스트레일리아가 두 나라 사이에서 조심스런 줄타기 행보를 벌이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남중국해 환초에 중국이 건설한 인공섬 근해를 통과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이 나라의 국방부 관리들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하지만 남중국해에서 중국과의 연합훈련도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마리즈 페인 국방장관에게 남중국해에서의 군사계획을 보고한 한 관리는 해당 해역에서 해군 훈련이나 초계기를 이용한 비행 등을 위한 계획들이 준비됐으나 즉각 실행할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리는 “현 단계에서 이는 단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살펴보는 것”이라며 오스트레일리아 군은 이 해역의 항해 등을 포함한 방안들을 몇달 동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페인 국방장관은 “오스트레일리아는 남중국해에서 평화와 안정 유지, 국제법 존중, 방해없는 교역, 항해와 비행의 자유에 대한 합법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며 “오스트레일리아 함정과 비행기들은 항해와 비행의 자유에 대한 국제법의 권리를 계속 행사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스트레일리아가 문제의 해역을 항해할 계획을 마련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다음주에 갖는 중국 해군과의 신뢰구축 훈련을 위해 두 척의 호위함을 남중국해에 파견 중이다. 페인 장관은 이 훈련을 계획대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는 최근 미국 보스턴에서 외교·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항해의 자유를 위한 초계 활동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담 뒤 페인 장관은 오스트레일리아가 미국의 초계 활동에 가담할 가능성을 축소하면서도, 미 해군과의 협력과 훈련을 확대하는데는 동의했다. 이에 대해 주오스트레일리아 중국 대사관은 성명에서 두 나라는 “불을 내고 기름을 부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남중국해는 오스트레일리아의 교역량 60%가 통과하는 지역이다. 하지만 오스트레일리아에게 중국은 최대 교역국으로 이 나라의 주요 수출품인 철강석과 석탄 등 원자재의 최대 구매자다.
한편,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후유즈키’가 조만간 미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와 함께 남중국해 남쪽의 보르네오 북쪽 해상을 항해한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자위대 호위함은 최근 미 함정이 진입한 인공섬 12해리 내 해역으로 진입하지는 않으나,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함께 경계·감시 활동을 벌이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후유즈키호는 최근 벵골만에서 미국·인도 해군과 연합훈련을 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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