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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10.20 22:00 수정 : 2015.10.20 22:00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자유당 대표가 20일 오전 전날 치러진 총선에서 자유당의 압승이 확정된 뒤 총선 승리를 축하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몬트리올/신화 연합뉴스

19일 치러진 캐나다 총선에서 미국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차세대 전투기 F-35의 구매 계획을 폐기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자유당이 압승했다. F-35 전투기의 공동개발국인 캐나다가 앞으로 구매를 취소할 경우, 우리나라의 F-35 구매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공영방송 <시비시>(CBC)는 20일 개표 결과 쥐스탱 트뤼도(44) 대표가 이끄는 중도좌파 성향의 자유당이 집권 보수당을 누르고 10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자유당은 전체 하원 선거구 338곳 가운데 184석을 거머쥐어 단독 과반의석(54.4%)을 차지했다. 트뤼도 대표는 새로 개원할 하원에서 차기 총리로 취임한다.

트뤼도 총리 당선자와 자유당은 집권할 경우 F-35 구매 계획을 폐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와 앞으로 캐나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트뤼도 당선자는 지난달 20일 한 연설에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F-35 구매 계획을 폐기하고, 다른 기종 선택으로 절감되는 예산을 해군력 강화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F-35 공동개발국 8개국에 포함되는 나라여서 캐나다가 F-35 구매 계획을 취소할 경우, 록히드마틴의 F-35 판매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는 1997년 F-35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해 현재 33개 캐나다 회사가 록히드마틴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애초 캐나다 정부는 2010년 이 전투기 65대를 90억달러(약 10조원)에 구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전투기의 개발·생산이 지연돼 비용이 급증하면서 야당이 구매비용을 정확히 밝히라는 요구를 하고 나서는 등 논란에 휩싸였다. 정부가 독립적인 기관에 비용 산출을 의뢰한 결과, F-35의 유지·관리 비용까지 합할 경우 30년간 448억달러(약 50조원)가 소요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야당의 반발이 거세지자 캐나다 정부는 2012년 말 구매 계획을 일단 보류했다. 현 캐나다 정부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F-35 구매를 재추진할 의향이었다.

록히드마틴의 F-35 판매는 미국의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전투기의 판매대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단위 생산단가가 감소하지만, 판매대수가 적으면 반대 상황이 벌어진다. 록히드마틴은 모두 3000여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이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전문가들 사이에 있어왔다.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이 전투기 40대를 구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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