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9.13 20:20
수정 : 2015.09.13 20:20
‘접전’ 예상 깨고 69.9% 득표
싱가포르 집권당인 인민행동당(PAP)이 사상 가장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조기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싱가포르 선거 당국은 12일 전날 치러진 총선에서 인민행동당이 득표율 69.9%로 전체 89석 중 83석을 가져가는 승리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인민행동당은 2011년 총선 때 사상 최저 득표율인 60.1%에 그쳤으나 이번 총선에서는 득표율이 9.8%포인트 가량 올랐다.
싱가포르는 1965년 독립 후 집권 인민행동당이 한번도 정권을 내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도 인민행동당 승리를 의심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최근 싱가포르의 빈부 격차 심화와 경제성장 둔화 등 때문에 인민행동당이 이번 총선에서 야당과 가장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다.
리셴룽 총리가 지난달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지난 3월 숨진 리콴유 전 총리에 대한 애도와 독립 50주년을 맞아 조성된 애국 분위기를 이용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리 총리의 노림수는 총선 승리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듯 보인다. 리 총리는 총선 승리에 대해“인민행동당에 좋은 소식이며 싱가포르에는 탁월한 결과”라고 말했다.
제1야당 노동자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지난 2011년 총선과 같은 6석을 획득했지만, 득표율은 지난 2011년에 견줘 약 6.8%포인트 감소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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