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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7.30 20:26 수정 : 2015.07.30 21:05

2m 크기로 보잉 777 날개 일부인듯
말레이서 5700㎞…호주선 4200㎞
근해 사고 없어 실종기 가능성 높아
본체 추락 장소 찾기가 과제로 남아

말레이기 잔해 추정 물체 발견 지점
실종된 지 17개월이 지나도록 흔적조차 찾지 못했던 말레이시아항공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29일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근처 섬에서 발견돼 미스터리를 푸는 실마리가 될지 관심이다.

지난해 3월8일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가던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은 남중국해에서 통신이 두절된 이래 최근까지 파편 한조각 발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말레이기 실종 사건은 세계 항공 역사상 가장 큰 미스터리 중 하나로 꼽혔다.

<아에프페>(AFP) 통신 등은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에 있는 프랑스령 섬인 레위니옹에서 주민들이 29일 해변 청소를 하다가 비행기 날개 일부로 보이는 2m 길이의 하얀색 물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목격자 중 한 명은 “물체가 조개 껍데기에 뒤덮여 있었다. 물 속에서 오래 있었던 듯 보였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프랑스 항공안전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말레이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 당국과 협조해 레위니옹에서 발견된 물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아직 이 물체가 MH370 잔해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에이피>(AP) 통신은 익명의 미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레위니옹에서 발견된 물체가 실종 말레이기의 기종인 보잉777 날개 부품인 ‘플래퍼론’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MH370외에 다른 보잉777 실종 사례가 알려진 게 없기 때문에, 레위니옹에서 발견된 물체가 MH370 부품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말레이기 잔해 추정 물체의 발견 지점은 상당히 의외다. 레위니옹은 말레이기가 출발한 쿠알라룸푸르에서 5700㎞나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까지 실종기 수색 지점인 오스트레일리아 퍼스 남서쪽 바다에서도 4200㎞ 떨어진 곳이다. 전문가들은 이 물체가 해류를 타고 수천㎞를 레위니옹까지 떠내려 갔을 수 있다고 추정한다. 대양 해류 전문가인 에릭 밴서빌은 말레이기가 추락했다고 가정한다면 잔해가 어디로 흘러갔을지 지난해 컴퓨터 시물레이션을 해보니, 레위니옹까지 해류를 타고 갈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1월 실종기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선언했다.

실종 말레이기 초기 수색 장소는 말레시이시아와 베트남 근처였으나, 나중에는 실종기의 ‘블랙박스’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는 음향신호 포착을 근거로 오스트레일리아 서부 인도양 해안에서 대대적 수색 작업이 벌어졌다. 오스트레일리아를 중심으로 한 수색팀은 음파 탐지 장치 등을 이용해 수색했지만 흔적조차 찾지 못했다. 수색 초기 실종 말레이기 잔해로 보이는 물체가 발견되기도 했지만 나중에 모두 실종기 잔해가 아닌 것으로 나왔다.

실종 말레이기 수색 작업이 500일 넘도록 성과가 없으면서 그동안 각종 음모론도 많았다. 말레이기가 일종의 폭탄으로 이용돼 미국 공군기지가 있는 영국령 섬인 디에고가르시아로 향하다가, 미군에 격추됐다는 설이 있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대립 중인 미국과 유럽에 겁을 주기 위해 말레이기를 납치한 뒤 카자흐스탄에 있는 러시아 기지에 숨겨놓았다는 설도 있었다.

이번에 발견된 물체가 실종 말레이기 잔해인 것으로 확인돼도 미스터리가 완전히 풀리는 것은 아니다. 말레이기 본체 추락 장소를 찾는 일이 남아 있다. 또 본체가 있을 수 있는 장소로 꼽히는 지구 남반부 대양이 원래 말레이기가 향하려 했던 베이징과는 반대 방향이라는 점도 비행과정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의문을 남기고 있다.

조기원 기자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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