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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7.20 18:35 수정 : 2015.07.20 18:35

미러클 합창단의 단장은 한국인 테너 박성민(33·왼쪽)씨다. 박씨는 베트남의 유명 피아니스트인 부인 짱찐(30·오른쪽)과 2013년 11월 하노이 고아 20명으로 합창단을 만들었고, 지난 3월 오케스트라도 구성했다.

하노이 ‘미러클 합창단·오케스트라’
단장 박성민-음악감독 짱찐 부부

베트남 수도 하노이 한국국제학교의 음악실, 지난 19일 오후 이곳에서는 50여명의 베트남 어린이들이 악보 보는 법을 배우고, 노래와 악기 연습에 열심이었다. 이들은 하노이 고아들로 구성된 ‘미러클 합창단·오케스트라’ 단원이다. 초등생부터 중학생까지 구성된 이들은, 오는 11월 하노이 오페라하우스 공연을 앞두고 매주 일요일에 모여 실력을 키우고 있다.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응웬티프엉타오(10)양은 “아직은 바이올린이 익숙지 않아 연주하기가 쉽지 않다”며 “친구들과 같이 음악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응웬티트항(13)양은 “합창단에서 노래를 배워 이전보다 좋아졌는데 앞으로 더 잘 부르고 싶다”며 “공연을 할 때마다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응웬티트항의 꿈은 가수가 되는 것이다.

미러클 합창단의 단장은 한국인 테너 박성민(33)씨다. 박씨는 베트남의 유명 피아니스트인 부인 짱찐(30)과 2013년 11월 하노이 고아 20명으로 합창단을 만들었고, 지난 3월 오케스트라도 구성했다. 짱찐은 합창단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영국 유학 중에 만나 2012년 현지에서 결혼한 이들은 고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음악 활동을 하자며 그해 하노이로 건너왔다. 박씨는 “아이들을 음악가로 키우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라며 “공연 연습과 준비 과정에서 생기는 어려움을 같이 극복하면서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사랑도, 관심도 받지 못한 아이들이 공연장에서 관객들의 관심과 박수에 기뻐하며 자신감을 얻고 있다”며 “아이들이 커서 사회에 진출해 자신들의 꿈을 이루는 데도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금까지 하노이에서 10여차례 공연을 한 미러클 합창단은 앞으로 단원을 늘리고 공연 무대도 베트남의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또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전문 음악강사가 부족하고 기부금에 의존하는 재정은 열악한 편”이라며 한국 사회의 관심을 부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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