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10.08 13:38 수정 : 2005.10.08 18:02

10월8일 인도와 파키스탄을 덮친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에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한 건물이 무너져 수많은 인명피해를 냈다. 사람들이 무너진 건물을 바라보고 있다. (AP Photo/B.K.Bangash)

파키스탄 동북부 인도 국경 인근에서 8일 오전 8시50분께(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 막대한 인적ㆍ물적 피해가 나고 있다.

특히 파키스탄에서는 이슬라마바드를 비롯해 전국에서 건물이 무너지고 카슈미르의 히말라야 산간지역에서는 마을이 초토화되고 산사태가 발생했다는 보고도 나오는 등 피해가 가장 크고, 인도와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의 강도가 리히터 규모 7.6, 일본 기상청은 7.8이라고 각각 측정했다.

USGS는 "발생위치와 규모로 볼 때 상당한 물적 피해와 인명피해를 유발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진원지가 비교적 얕아 피해지역이 넓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진이 리히터 규모 6.0 이상이면 심각한 피해가 있을 수 있고 7.0 이상이면 '메이저급' 지진으로 분류돼 광범위한 지역에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다.

진원지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북동쪽으로 95㎞, 인도 북부 잠무카슈미르주 스리나가르에서 북서쪽으로 125㎞ 떨어진 곳의 지하 10㎞ 지점이었다.

이번 지진은 지역에 따라 30초∼1분간 강진이 계속된 후 몇차례 여진이 이어졌으며 이슬라마바드와 인근 라발핀디, 라호르, 페샤와르 등과 이슬라마바드에서 남서쪽으로 700㎞나 떨어진 아프간 국경 근처 퀘타 등 파키스탄 전역에서 감지됐다.

아프간에서도 수도 카불과 배그람의 미군 기지에서도 진동이 느껴졌고 인도에서도 카슈미르 지역은 물론 훨씬 남쪽인 뉴델리 근교에서도 진동이 감지돼 수백명이 대피할 정도로 충격파의 범위가 넓었다.

특히 이슬라마바드에서는 10층짜리 마르갈라 타워 아파트가 절반 이상 무너져 수십명이 건물 더미 아래 갇히고 부상자들이 피를 흘리며 구조되는 모습이 민간 Geo TV를 통해 방송됐다.

또 19층짜리 빌딩 일부가 무너지고 주거용 건물의 꼭대기 2층이 붕괴되는 등 사상자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와 영토분쟁 중인 카슈미르의 히말라야 산맥 마을들의 피해도 심각해 파키스탄군의 샤우카트 술탄 대변인은 히말라야 산간 마을 한 곳이 "초토화됐다"며 광범위하고도 심각한 피해발생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Geo TV와 파키스탄 국영 TV는 카슈미르의 파키스탄 관할지역 행정수도인 무자파라바드에서 법원 건물이 무너져 판사 1명과 최소 25명이 숨졌고, 만세라에서 학교 한곳이 무너져 어린이 9명을 포함해 5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정부관계는 "카슈미르와 만세라 등 북부 파키스탄의 피해가 심각하고 파키스탄 중부 몇개 도시에서 건물들이 무너졌다"며 "정확하지는 않지만 사상자가 매우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부 카간 계곡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수백명이 매몰됐다는 보고도 있으나 즉시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슬라마바드 인근 라발핀디에서도 학교 한곳이 무너져 어린이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고, 라호르에서도 최소 8명이 다치고 가게 4곳이 피해를 봤다.

파키스탄 이외에 진원지와 가까운 인도 잠무카슈미르주에서도 최소 16명이 숨졌고 아프간 북부지역에서도 흙집 십여채가 붕괴되면서 어린이 2명이 숨졌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이슬라마바드로이터.AP.AFP=연합뉴스)

cwhyna@yna.co.kr

10월8일 파키스탄과 인도를 덮친 지진으로 수많은 인명피해가 난 가운데, 인도 카슈미르 지방의 여인들이 흐느껴 울고있다. (연합)


■ 한 마을이 완전히 쓸려나가

파키스탄 관할 카슈미르 지역에서는 이번 강진으로 한 마을이 완전히 쓸려나가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져 대규모 피해발생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파키스탄 군 대변인은 "히말라야 바그지역에 있는 한 마을이 완전히 파괴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카슈미르와 북부지역 일대에서 심각한 피해발생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가 광범위해 군병력을 동원했으며, 현재 구조활동이 진행중"이라면서 "라왈핀디와 이슬라마바드에서 의료진을 태운 헬기가 현지로 급파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슬라마바드 AFP=연합뉴스)

■ "피해지역은 1991년에도 7.1 규모 강진 났던 곳"

이번에 강진이 덮친 지역은 지난 1991년 10월10일에도 리히터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던 곳이라고 프랑스 지구과학관측소가 밝혔다.

관측소는 이번 강진 발생위치가 북위 34도11분, 동경 75도40분으로, 스리나가르 바로 동쪽에 있는 인도접경 파키스탄 카슈미르 지역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관측소는 이번 지진을 리히터 규모 7.6으로 측정했다. (스트라스부르 AFP=연합뉴스)

■ 놀란 이슬라마바드 주민들 거리로 뛰쳐나와

지진이 발생하자 이슬라마바드에서는 놀란 주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집밖으로 뛰쳐나왔으며 거리 곳곳에서는 자동차들이 일제히 경적을 울려댔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파키스탄 민영 Geo TV는 이슬라마바드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에 위치한 12층 빌딩의 꼭대기층들이 무너져 알 수 없는 수의 사람들이 매몰됐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어 카슈미르 지역에서 2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약 1분여에 걸친 지진이 지나간 후 다시 몇분이 지나자 시내 곳곳에서 앰뷸런스 등 구호차량들이 사이렌을 울리며 질주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시내에는 아직도 여진가능성을 우려, 주민들이 집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거리에 나와있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지진발생 직전 울음을 그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까마귀떼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 로이터=연합뉴스)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