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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5.27 19:57 수정 : 2015.05.27 19:57

‘여행에 안전하다’ 발표에 앞서
지질전문가 현장평가 받기로
우기 앞두고 산사태 위험 우려도

지난달 진도 7.9의 강진과 잇따른 여진으로 8000여명이 숨진 네팔이 관광산업 재개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탐색하고 있다.

지진 피해와 여진에 대한 두려움으로 국가 주요 수입원인 관광 수입이 격감하자, 네팔 관광업계가 지질학자 등 전문가들의 자문과 평가로 안전한 지역을 선정해 관광산업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네팔 트레킹여행협회의 라메시 다말라 회장은 “지진이 일어났던 지역들이 이젠 여행에 안전하다고 발표하기 앞서, 국제 지질전문가들의 현장평가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더이상 산사태 위험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기 전까지는 당장의 수익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진 않겠다”고 덧붙였다. 네팔 여행업계 일부에선 히말라야의 모든 지역이 지진 피해를 입은 건 아니므로 가능한 빨리 관광업이 재개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러나 마나슬루, 랑탕, 롤왈링 등 네팔 중부의 트레킹 루트는 아직까지 지반이 불안정해 여진과 산사태 위험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또 이들 지역에서 동쪽으로 떨어진 에베레스트와 서쪽 안나푸르나 지역도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태다. 히말라야 지역의 험준한 지형 탓에 안전성 평가를 수행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6월부터 날이 따뜻해지고 우기(몬순)가 시작되면 그렇잖아도 불안정한 지반과 빙하 지역이 무너져내리는 산사태가 재발할 위험이 크다. 네팔 여행업체의 한 대표는 <비비시>에 “실체적인 정보도 없이 네팔 여행이 안전하다고 서둘러 말하는 건 무모하다”며 “실제로 안전하다는 게 확인되면 고객들에게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네팔은 히말라야 트레킹으로 대표되는 관광 관련 산업이 국가 경제의 주요 수입원이다. 2013년에만 80만명의 관광객이 네팔을 찾았으며, 그 중 13%는 산악 트레킹 여행객이나 등반객인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의 <여행·관광업의 경제적 효과 2014> 보고서를 보면, 네팔에서 관광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9.8%, 고용의 8.5%를 차지했다. 산업 연관 효과를 고려하면 관광 서비스 산업의 비중은 더욱 커진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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