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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5.26 20:20 수정 : 2015.05.26 20:20

군사지, 5년간 100억달러 증가
올해 420억→2020년 520억달러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해군력 증강과 해안 경비 강화에 나서면서, 이들 국가의 국방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군사전문지 <제인스 위클리>는 최근 동남아 국가들의 연간 국방비 지출이 올해 420억달러에서 2020년에는 520억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잡지는 동남아 10개국이 앞으로 5년 동안에만 새 군사장비 도입에 580억달러를 쏟아부을 예정인데, 이중 상당액이 해양 군사장비 조달에 쓰일 듯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구입한 해양 군사장비 상당수가 남중국해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했다.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동남아 국가는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여럿이다. 동남아 국가들 사이에서도 해양 군사장비 구입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26일 전했다. 싱가포르가 프랑스 방산업체 데세엔에스(DCNS)와 함께 군함 6대를 건조하기로 하자, 말레이시아도 데세엔에스에서 25억달러어치의 군함 6대를 주문했다. 파라셀 군도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분쟁중인 베트남은 러시아제 잠수함 3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로 3대를 더 주문했다.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시회(IMDEX)에서는 아시아 주요국 해군 지휘관들이 미국과 유럽, 이스라엘 등의 군수업체 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 아시아지부의 팀 헉슬리 이사는 “(아시아 국가들의) 해상 작전 능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남중국해에서) 군사력 충돌 범위와 치명도가 커지게 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오는 7월초 오스트레일리아(호주)에서 열리는 미군과 호주 군의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인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에 사상 처음으로 참가한다. 이 훈련은 2005년부터 2년마다 열리는 데, 이번에는 미군과 호주 군 3만여명이 참가해 상륙작전과 특공대 훈련 등을 한다. 일본 자위대는 미군과 함께 군사훈련에 참여하며, 참가 인원은 40여명이라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전했다.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아시아에서 일본의 역할 확대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호주의 국제문제연구 기관인 로위연구소의 유언 그레이엄은 “미국이 동맹국들에 더 많은 역할을 원하고 있다”며 “미국은 서태평양 동맹에서 윗쪽 닻은 일본에 두고, 남쪽 닻은 호주에 둬서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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