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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5.12 22:33 수정 : 2015.05.12 22:33

12일 규모 7.3의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구조대원들이 파괴된 자동차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대지진에 이은 17일 만의 강력한 지진으로 카트만두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많은 건물이 무너졌고, 지금까지 36명의 사망자와 1000명이 넘는 부상자가 확인됐다. 카트만두/EPA 연합뉴스

17일 만에…네팔 또 강진

아직 지난달 대지진의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한 네팔인들이 12일 강력한 여진으로 공포와 절망에 빠졌다. 지난달 규모 7.8의 강진으로 8000여명이 숨진 네팔을 17일 만에 또다시 강력한 여진들이 잇따라 뒤흔들었다.

수도 카트만두를 비롯해 여진의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은 공황상태에 가까운 공포에 휩싸였다. 지금까지 36명의 사망자와 1000명이 넘는 부상자가 확인된 카트만두에선 상점들이 급히 문을 닫고 공항이 폐쇄됐다. 건물 붕괴를 우려한 주민들은 대부분 거리로 뛰쳐나왔다. 놀란 시민들은 급히 자동차를 몰거나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소리치느라 거리는 아수라장이 됐고, 아이들을 껴안고 대피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고 <에이피>(AP) 등 외신들은 전했다. 한 시민은 “네팔이 이번에 완전히 파괴될 것 같다”며 고함을 질렀다. 딸을 데리고 긴급대피한 술라브 싱은 “이번에는 정말로 죽는 줄 알았다.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또 지진이 닥쳤다”고 울먹였다. 대학생 루팍 라즈 수누와르는 영국 <비비시>(BBC) 방송에 “카트만두 시민들은 공포 속에서 살고 있었는데 이번 지진이 그 공포를 더욱 키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통신망이 자주 두절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가 끊겨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지난달 대지진으로 파괴되거나 피해를 입은 많은 건물들이 이날 여진으로 완전히 무너져 내린 곳이 많다. 부상자가 많아 카트만두의 병원에선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이 인간 사슬을 만들어 구급차의 진입로를 확보해야 했다.

수차례 여진…카트만두 공항 폐쇄
건물 붕괴 우려 주민 수천명 거리로
“이번엔 정말 죽는 줄 알았다” 울먹

통신망·전기 끊겨 불안 증폭
국제구호대 손길 다시 바빠져
인접국 인도·중국도 피해 입어

이날 낮 12시30분께 일어난 여진에 이어 진도 6.3~7.3의 강력한 여진이 5~6차례 이어졌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전했다. 구조 헬기들은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카트만두 북동쪽으로 출동했다. <비비시>는 네팔 정부 대변인을 인용해 네팔의 75개 지역 가운데 31개 지역이 지진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네팔 경찰은 주민들에게 건물 밖으로 대피하고 전화통화보다는 문자메시지로 연락을 취할 것을 권고하며 사태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달 대지진의 피해에서 헤어나려던 주민들은 또다시 노숙 생활을 예감한 듯 천막을 가지고 나오거나 음식물을 챙겨 집에서 황급히 빠져나왔다.

현지에서 이재민들을 돕던 국제구호대의 손길도 다시 바빠졌다. 유엔은 트위터를 통해 작업을 마치고 귀국을 기다리던 구호대원들이 이날 강진이 일어나자 구호작업에 복귀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대한적십자사 긴급구호대를 이끌고 네팔 현지에서 구호활동을 하고 있는 산악인 엄홍길(55) 대장도 이날 지진을 직접 경험했다. 엄 대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카트만두 서쪽 산악지대인 고르카주 만드레 마을에서 구호활동을 벌이던 중 엄청나게 큰 산사태 소리를 들었다”며 “다행히 (한국인 구호대는) 산 밑의 공터에 있어 모두 무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지진은 네팔의 인접국인 인도와 중국 티베트에서도 땅이 흔들리고 산에서 바위들이 굴러떨어져 사망자가 나올 만큼 강력했다. 폴란드 구호팀의 대표는 <로이터>에 “땅울림이 느껴지지 않는 건물에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주민들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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