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규모 7.3의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구조대원들이 파괴된 자동차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대지진에 이은 17일 만의 강력한 지진으로 카트만두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많은 건물이 무너졌고, 지금까지 36명의 사망자와 1000명이 넘는 부상자가 확인됐다. 카트만두/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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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만에…네팔 또 강진
아직 지난달 대지진의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한 네팔인들이 12일 강력한 여진으로 공포와 절망에 빠졌다. 지난달 규모 7.8의 강진으로 8000여명이 숨진 네팔을 17일 만에 또다시 강력한 여진들이 잇따라 뒤흔들었다. 수도 카트만두를 비롯해 여진의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은 공황상태에 가까운 공포에 휩싸였다. 지금까지 36명의 사망자와 1000명이 넘는 부상자가 확인된 카트만두에선 상점들이 급히 문을 닫고 공항이 폐쇄됐다. 건물 붕괴를 우려한 주민들은 대부분 거리로 뛰쳐나왔다. 놀란 시민들은 급히 자동차를 몰거나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소리치느라 거리는 아수라장이 됐고, 아이들을 껴안고 대피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고 <에이피>(AP) 등 외신들은 전했다. 한 시민은 “네팔이 이번에 완전히 파괴될 것 같다”며 고함을 질렀다. 딸을 데리고 긴급대피한 술라브 싱은 “이번에는 정말로 죽는 줄 알았다.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또 지진이 닥쳤다”고 울먹였다. 대학생 루팍 라즈 수누와르는 영국 <비비시>(BBC) 방송에 “카트만두 시민들은 공포 속에서 살고 있었는데 이번 지진이 그 공포를 더욱 키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통신망이 자주 두절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가 끊겨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지난달 대지진으로 파괴되거나 피해를 입은 많은 건물들이 이날 여진으로 완전히 무너져 내린 곳이 많다. 부상자가 많아 카트만두의 병원에선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이 인간 사슬을 만들어 구급차의 진입로를 확보해야 했다. 수차례 여진…카트만두 공항 폐쇄건물 붕괴 우려 주민 수천명 거리로
“이번엔 정말 죽는 줄 알았다” 울먹 통신망·전기 끊겨 불안 증폭
국제구호대 손길 다시 바빠져
인접국 인도·중국도 피해 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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