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5.03 22:02
수정 : 2015.05.04 13:16
네팔 참사 구조 현장
산간마을에서 3명 추가 구출돼
세관에 막혀 구호품 전달 차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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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외곽의 사쿠 지역에서 한 소년이 3일(현지 시각) 붕괴된 주택에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는 구조팀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다. 카트만두 /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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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대지진 발생 8일 만에 100살이 넘은 할아버지가 구조되는 등 기적적인 생환 소식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3일 카트만두에서 서쪽으로 60㎞ 떨어진 네팔 동북부 신두팔초크 지역의 산골마을인 샤울리 마을 인근에서 2명의 남성과 1명의 여성을 구출했다고 <에이피>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들 가운데 2명은 무너진 진흙 가옥 아래에서 묻혀 있었으며, 나머지 1명은 지진 이후 발생한 산사태로 흙에 파묻혀 있다 구출됐다. 이들은 인근 군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산간 마을이 많은 신두팔초크 지역은 이번 지진으로 1800명 이상이 사망해 네팔 내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다. 4만채 이상의 가옥이 무너지는 등 건물의 90%가량이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에프페> 통신은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01살 할아버지가 전날인 2일 붕괴된 집에 갇힌 지 7일 만에 구출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데페아> 통신도 3일 네팔 내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네팔·일본 구조 팀이 킴탕 마을의 무너진 진흙집 잔해 아래에서 100살 이상으로 보이는 남성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판추 갈레라는 이름의 이 노인은 현재 지역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말을 할 수 없는 상태라 정확한 나이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구조팀은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로 인기가 높은 카트만두 북쪽 라수와 지역의 랑탕 계곡에서 51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들은 지진 직후 발생한 산사태로 흙더미에 파묻힌 것으로 추정되며 프랑스인 1명과 인도인 1명 등 외국인도 포함돼 있었다. 이로써 이날까지 사망자는 총 7056명으로 늘었다. 한 네팔 정부 관계자는 “구조대가 오지까지 도달하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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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지진 발생 8일째인 2일(현지시각) 오후 수도 카트만두에 있는 마이티가르 만달라 공원에 모인 주민들이 네팔 지도 모양으로 촛불을 밝히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카트만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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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네팔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긴급 구호품들이 네팔 당국의 세관이라는 장벽에 막혀 재난 현장에 제때 배급되지 못하고 있다. 뜻밖의 구호품 병목 현상이 벌어지자 유엔과 구호단체들은 긴급상황에 따른 통관절차 완화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전했다.
유엔의 제이미 맥골드릭 네팔 상주조정관은 2일 “세계 각지에서 밀려드는 구호품이 카트만두공항에 묶여 있다”며 “네팔 정부가 평상시 통관 규정을 적용하지 말고 모든 구호품에 ‘총괄적 면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밸러리 에이머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국장도 이날 “구호품 통관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소식에 몹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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