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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03 13:56 수정 : 2005.10.03 13:56

발리 부상 한국인들 귀국…"식당에 한국인 더 있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일어난 폭탄테러로 다친 한국인 6명 중 4명이 3일 오전 10시34분께 대한항공 KE630편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 가운데 신은정(28.여)씨가 오른쪽 눈 주위에 파편이 박혔지만 긴급 수술을 받아 상태가 호전됐고 나머지 3명도 다리와 팔 등에 파편이 튀었지만 부상이 경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씨는 "짐바란 해변가 식당에서 6명이 함께 식사를 하는데 갑자기 `쿵' 소리가 나서 폭죽소리인 줄 알았는데 다시 큰 소리가 나면서 파편이 눈가로 튀었고 그 때 앞으로 엎어졌다"며 사고 당시의 긴박한 순간을 전했다.

일행 백순남(30.여)씨는 "식사를 하는데 멀리에서 `뻥'하는 소리와 함께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사람들이 `뭐지 뭐지'하면서 웅성거렸고 자리를 떠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중에 갑자기 고막이 터질 정도로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그는 "마치 영화 장면처럼 사람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는데 소리는 안 들리고 연기만 자욱한 아비규환의 상황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도망가야겠다는 생각에 친구(정진희)의 손을 잡고 폭발음이 난 반대편으로 뛰었다"고 회상했다.

이날 입국자 중 부상이 가장 심해 간이 침대형 휠체어에 탄 정진희(30.여)씨는 "폭발음이 들린 뒤 파편이 튀어 무작정 달리다 넘어져서 못 일어났다. 그 다음은 정신이 없어서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정성애(31.여)씨는 "두 번째 폭발음은 100m 가량 떨어진 아주 가까운 곳에서 터진 것 같았다"며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면서 이리저리 뛰어다녔다"고 전했다.

사회에서 알게 된 친구 사이인 이들은 지난달 18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했다가 사고를 당했으며 건강상태 확인을 위해 인천공항에서 백씨와 정씨는 강남 삼성서울병원으로, 정씨와 신씨는 세브란스병원으로 각각 후송됐다.


한편 사고 당시 한국인 부상자들이 식사를 하던 식당에는 다른 한국인 여행객들도 있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추가 부상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백씨는 "우리 일행말고도 당시 식당에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는 한국인들도 더 있었다"며 "그런데 그 사람들이 어디로 갔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임주영 김병조 기자 zoo@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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