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감독 2년간 ‘인도의 딸’ 제작
범인 “성폭행 여자 책임” 망언
인도, 국내 방영 금지·유포 단속
외국에서의 상영도 중단 요구
2012년 인도 뉴델리의 버스 안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숨진 23살 여대생 사건을 조명한 다큐멘터리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인도 법원과 정부는 나라의 품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국내 방영을 금지한 데 이어 외국에서의 상영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다큐를 제작한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끔찍한 범죄를 통해 인도 내 여성 지위를 드러낼 것’이라며 4일 방송을 강행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다큐 <인도의 딸>(India’s Daughter)은 애초 ‘세계 여성의 날’인 오는 8일에 방송될 예정이었다. 방송에 앞서 <비비시>는 2일 범인 중 하나로 사형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인 무케시 싱(29)의 인터뷰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피해 여성의 책임” 운운하는 그의 발언에 논란이 일자 <비비시>는 방송 일정을 앞당겼다.
다큐는 2012년 12월16일 물리치료사를 꿈꾸던 대학생 요티 싱이 남자친구와 함께 버스에 탔다가 운전기사 등 6명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건을 담았다. 범인들은 여대생을 성폭행한 뒤 쇠막대기로 장기를 훼손했다. 남자친구는 심하게 구타당해 그를 도울 수 없는 상태였다. 둘은 탑승 1시간여만에 알몸으로 길거리에 버려졌다. 여대생은 13일 뒤 숨졌고, 이 소식은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영국 감독 레슬리 우드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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