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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30 13:48 수정 : 2005.09.30 13:48

홍콩이 향후 미래에 대한 위기감에 휩싸여있다.

각종 경쟁력 지표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중국 경제의 중심도 인근 광둥성에서 다른 경제권으로 급속히 이전되면서 `홍콩이 과연 미래에도 번영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자괴감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28일 발표한 국가별 경쟁력 순위에서 홍콩은 지난해 21위에서 대만(5위), 싱가포르(6위), 한국(17위), 말레이시아(24위)보다 낮은 28위로 주저앉았다.

지난 99년만해도 경쟁력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던 홍콩으로선 충격적인 결과다.

WEF는 홍콩의 경쟁력 약화 원인으로 사법 독립성 결여 및 취약한 지적재산권 보호, 불법 커미션 등 부정분, 불공정한 정책결정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홍콩 정부는 29일 평가의 객관성이 결여됐다며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창 홍콩 행정장관은 "보고서를 신중하게 검토해보겠지만 사실 그동안 홍콩의 경쟁력이 하락할만한 어떤 통계도 보지 못했다"며 보고서의 가치를 애써 평가절하했다.

홍콩은 헤리티지 재단의 경제자유지수에서 수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올해 사업환경 평가에서는 5위로 내려앉기도 했다.

홍콩 주요 기업인들은 WEF 보고서의 수치가 일부 틀리긴 했지만 보고서가 파악한 홍콩의 대체적인 실상은 정확하다며 홍콩의 미래에 고개를 내젓고 있다.

특히 홍콩과 같은 경제권인 광둥성이 상하이 중심의 창장 삼각주와 환보하이 경제권에 주도권을 빼앗기며 점차 발전이 둔화되고 있는 추세라는 점에서 홍콩의 걱정이 크다.

홍콩의 주요 수익원인 항만산업도 올해는 싱가포르에게 1위를 빼앗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항셍은행 최고경영자 오칭파이는 "홍콩의 경쟁력이나 사업환경, 영업 효율성 등이 수년간 악화돼 왔다는 점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정책결정 과정의 효율성을 재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콩 상공인회의소 총재 운이텅도 홍콩 정부가 이번 보고서의 평가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운 총재는 "홍콩은 관료 체제나 인력자원 유지면에서 퇴보를 면치 못해왔다"며 "세계 각국이 활기차게 뛰고 있는 상황에서 홍콩은 효율성을 배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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