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껫<태국>/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 |
참사현장서 재확인된 동포애 |
"역시 큰 사고 때면 어김없이 동포애를 재확인할 수 있군요." 이번 지진ㆍ해일 참사에 희생된 한국인들과 수색작업에 참가한 사람들을 도우려는 온정의 손길이 끊이지 않은 것을 지켜본 현장지휘본부 관계자의 말이다.
푸껫 시내 로열 푸껫 시티 호텔 2층에 마련된 현장지휘본부에는 새해 첫날에도 불구하고 현지교민 자원봉사자, 진출기업체 관계자 등의 방문이 잇따랐다.
또 이번 사태로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 방콕의 한국대사관과 한인회 등에도 위문품 전달 방법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푸껫에 거주하는 800여명의 교민들은 이번 사태로 주업인 관광업이 한동안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를 잠시 뒤로한 채 한국인 희생자 수색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통역, 안내 등의 자원봉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또 푸껫한인회(회장 진명표)간부들과 여행사 가이드들은 간병조를 구성한 뒤 15명의 부상자들이 분산돼 치료받고있는 병원에서 봉사활동에 여념이 없다.
교민들 가운데 일부는 특히 1개월 동안 출입금지 조치가 내려진 피피섬에 있을지 모르는 한국인 희생자를 찾아내기 위해 2일 현지를 방문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현지정부측과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식당업을 하는 한 교민은 "피피섬에 진입하기가 힘들지만 유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을 저버릴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해 현장진입을 시도해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재태한인회 등 각종 직능단체장들도 오는 10일까지 적극적인 성금모금활동을 전개해단체로 이를 전달하기로 결의했다.
기업체들의 지원도 잇따랐다.
1일 오후에는 자유여행사 한국 본사 관계자가 한인회를 방문, 임직원들이 마련한 성금과 라면 200박스를 구호물품으로 전달했다.
자유여행사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희생자는 없었지만 해외여행전문업체로서 그냥 있을 수만 없다는 사내 여론에 따라 작은 정성을 마련해 직접 전달했다"면서 "또현지 체류기간에 이번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지 여행사 관계자들과 일련의 접촉을 갖고 본사 차원의 지원대책 등도 파악해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 태국현지법인(법인장 장규석)은 피해구호금으로 250만바트(1바트는 30원)와 50만바트 상당의 구호품을 지난 29일 전달했다.
또 LG전자 현지법인과현대상선, 한진해운, KT 등의 현지지사 등도 대사관측에 800만∼50만 바트 상당의 성금이나 구호품을 기증했거나 기증 의사를 통보해왔다.
특히 삼성전자 현지법인은 푸껫, 팡아, 크라비 등 피해지역 출신 사원들에게 유급휴가를 줘 피해복구작업을 돕도록 하는 한편 필요시 삼성봉사단 소속 의료진을 현지에 파견해 의료봉사활동을 펴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현지에서 사고수습활동 등을 지휘하고 있는 최영진 외교통상부 차관은 이날 오후에는 시신이 안치된 크라비 지역을 방문, 한국에서 파견된 검시관 등을 독려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최차관은 이날 오전에도 푸켓 주지사 등 현지정부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신속한 시신발굴을 위해 현지정부 차원에서 굴착기 등 중장비 투입을 요청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푸껫<태국>/연합뉴스)
(푸껫<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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