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
대만 의회 ‘미국 무기 너무 비싸’ 논란 |
미국이 대만에 판매하려고 하는 잠수함들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논란이 28일 대만 의회에서 제기됐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입법원(의회)에서 8대의 디젤 잠수함들을 미국산으로 구입하는데 미화 96억달러가 소요된다면서 예산 통과를 요청했다. 국방부는 미국이 대만에 판매하려는 잠수함 구매와 유지, 인력 훈련, 무기 설치 및 병참 지원 등을 위해 96억달러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미국이 대만에 제시한 가격에 근거한 96억달러라는 예산은 프랑스제 2천t급 스코핀 잠수함 가격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미국이 더 이상 디젤 잠수함들을 생산하지 않기때문에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다른 나라로부터 잠수함들을 확보해 대만에 판매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인 국민당 의원들은 국방부가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비싼 잠수함 구매 계획에 동의해 주었다고 비난하고 다른 나라의 잠수함 구매 가격까지 제시하며 따졌다. 국민당의 팅서우충 의원은 "병참과 다른 지원 비용들을 제외해도 잠수함 한 대당 6억5천700만달러로 시장 가격보다 많이 비싸다"고 비난했다. 그는 말레이시아가 유사한 잠수함을 구매하는데 5억4천만달러, 인도는 5억8천만달러, 칠레는 불과 2억5천만달러만 지출했다고 말했다.
국민당과 친민당 등 야당은 잠수함 8대, 잠수함 공격기 P3C 12대를 미국에서 구매하는데 미화 110억달러에 이르는 예산을 통과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이상민 기자 sm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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