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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1.13 20:24 수정 : 2015.01.13 21:36

13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북쪽 반다라나이케 국제공항에 도착해 연설을 하는 도중 망토가 바람에 날리고 있다. 교황은 13일부터 19일까지 스리랑카와 필리핀을 방문한다. 콜롬보/AP 연합뉴스

‘내전때 민간인학살’ 조사 권유
필리핀 방문선 공개미사 예정

“진실 추구가 정의를 위해 필요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3일 내전을 겪은 뒤 민족 갈등이 남아 있는 스리랑카를 방문해 “치유의 과정에서는 진실을 추구해야 한다. 이는 과거의 상처를 들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의와 치유 그리고 단결을 촉진하는 수단으로서 필요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날 콜롬보 북쪽 반다라나이케 공항에 도착해 한 이 말은 스리랑카 정부가 내전 기간 동안 일어났던 민간인 학살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 방문에 이어 두번째로 아시아를 방문한 교황은 13~14일 스리랑카, 15~19일 필리핀을 방문한다.

스리랑카에서는 다수인 싱할라족과 소수민족인 타밀족 사이에 26년 동안 내전이 이어져오다가, 2009년 정부군이 타밀족 반군인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를 패배시키면서 내전이 끝났다. 2011년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내전 종료 직전 한달여 동안에만 타밀족 4만여명이 정부군과 타밀엘람해방호랑이 양쪽 모두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타밀엘람해방호랑이는 패배가 임박하자 자신들의 점령지에서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했고, 정부군은 반군과 민간인을 구별하지 않고 무차별 공격했다는 의혹이 있다.

유엔은 스리랑카 내전 중 일어난 전쟁범죄를 조사하자는 결의안을 지난해 3월 통과시켰으나, 스리랑카 내전을 정부군의 승리로 이끈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이를 거부해왔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3선에 도전했으나 지난주 대선에서 패배해 물러났으며,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이 9일 취임했다. 스리랑카는 불교도가 전체 국민의 70%에 이르며 주로 타밀족인 힌두교도는 약 13%, 무슬림은 10% 정도다. 가톨릭은 전체의 7%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부터 아시아 최대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을 방문하면서, 수도 마닐라 외에 2013년 태풍 하이옌으로 큰 피해를 입은 타클로반을 찾아간다. 교황은 18일 마닐라 리살공원에서 미사를 집전할 예정인데, 500만명 이상이 모일 듯하다고 <필리핀 스타>가 전했다. 199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필리핀 방문 때 500만명이 모였는데, 이번에는 그보다 많은 신자들이 모일 것으로 필리핀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리살공원의 수용 인원은 120만명 정도여서, 필리핀 정부는 사고 예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전날부터 아예 야영을 하려는 이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야영을 아예 금지하기로 했다. 교황 방문 기간 동안 투입되는 교통 경찰에게는 성인용 기저귀를 지급한다. 인파가 몰리면 경찰들이 화장실에 갈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필리핀 경찰은 미사에 참여하는 민간인들도 성인용 기저귀를 지참할 것을 권하고 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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