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5.01.04 20:46 수정 : 2015.01.04 21:34

타이·라오스·미얀마 국경 산악지대
미얀마 양귀비 재배 ‘2006년의 3배’
무정부상태 속 부패·가난 지속이 원인

‘골든 트라이앵글’이 부활하나?

한때 전세계 최대 아편 생산지로 악명 높았던 골든 트라이앵글에서 최근 다시 아편 생산이 급증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유엔(UN)에 따르면 골든 트라이앵글 중에서도 가장 아편 생산량이 많은 미얀마에서는 지난해 아편 원료인 양귀비의 재배 면적이 5만7600㏊로 2006년 2만1600㏊에 비해 3배 가까이 급증했다. 골든 트라이앵글은 타이, 미얀마,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3개국 국경 산악지대를 잇는 삼각지역으로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세계 최대 아편 생산지였다. 동남아시아 각국이 90년대부터 집중단속을 벌이고 96년 마약왕 쿤샤가 미얀마 정부에 투항하면서, 골든 트라이앵글 아편 생산은 2006년까지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였다. 대신 전쟁의 포화가 그치지 않는 아프가니스탄이 세계 최대 마약 생산지역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2006년 이후 미얀마에서 아편 생산이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국경지대의 고질적인 무정부 상태와 부패 그리고 가난이 뿌리 뽑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수민족인 샨족 반군이 활동중인 미얀마 동북부 마을 방라엠에서는 산등성이에 양귀비가 재배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미얀마에서 아편이 생산되는 지역은 주로 샨족과 카친족 같은 소수민족이 사는 국경 산악지대로 소수민족 반군과 정부군 사이 내전이 진행중인 곳이 대부분이다. 방라엠도 미얀마 중앙정부의 통제가 미치지 못하는 ‘블랙 존’이다.

지역민들은 대안이 없다고 한탄한다. 타이에서 현대적 농업기술을 배우고 귀향한 방라엠의 농부 상 파에(36)는 “우리도 평생 양귀비를 재배하고 싶지는 않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양귀비를 키우는 여성 농민인 바 상 지안(73)은 “양귀비 재배로 (일반 작물 재배보다) 2배~3배의 소득을 거둘 수는 있다”며 “하지만 경찰, 샨족 반군, 정부군 등에게 세금을 바쳐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은 미얀마 등 골든 트라이앵글에서 양귀비 재배 증가세를 막기 위해 양귀비 재배 농가에 커피 등 대체 작물을 키우도록 지역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커피 콩을 수확하려면 커피 나무를 심은 뒤 3년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지역민들은 양귀비 재배 중단을 주저한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