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12.30 20:27
수정 : 2014.12.30 23:27
레이더 최종 포착 10㎞ 떨어진 곳
2~6구 주검 발견 알려져
인니 당국 “구명조끼 안 입은 상태”
해저 비행기 모양 그림자도 포착
한국인 일가족 3명 등 승객과 승무원 162명을 태우고 인도네시아에서 싱가포르로 가다 실종된 에어아시아 QZ8501편의 잔해와 탑승자로 보이는 주검이 30일 자바 해상에서 발견됐다. 바다 밑에 가라앉은 동체로 추정되는 비행기 모양의 그림자도 포착돼 실종기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헨리 밤방 술리스툐 인도네시아 수색구조청장은 이날 “승객 중 한명의 주검으로 보이는 부유 물체와 해저에서 비행기 모양으로 보이는 그림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주검과 비행기 모양의 그림자가 발견된 곳은 앞서 이날 실종기의 잔해로 보이는 물체들이 확인된 보르네오섬의 팡칼란분 남서쪽 160㎞ 지점으로, 실종된 8501편이 레이더에 마지막으로 포착된 곳에서 10㎞ 정도 떨어진 곳이다.
술리스툐 청장은 주검 등이 이날 낮 12시에서 2시 사이 인도네시아 공군 수색대에 의해 목격됐다고 밝혔다. <아에프페>(AFP) 통신 등 일부 외신들은 인도네시아 해군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40여구의 주검이 발견됐다고 보도했으나 이후 ‘잘못 전해진 것’이라고 정정 보도했다. 외신들은 또다른 해군 관계자 등을 인용해 이날 오후까지 주검 2~6구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수색구조청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해군함으로 수습된 주검은 부었지만 온전한 상태였으며 구명조끼는 입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현지 방송들이 바다에 떠 있는 반라의 주검을 구조대가 인양하는 모습을 내보내자, 여객기가 출발했던 수라바야 공항에서 애타게 소식을 기다리던 실종자 가족들이 방송을 보며 오열했다. 아들이 실종된 비행기에 탄 드위잔토(60)는 “사실이라면 내 심장은 산산조각 날 것”이라며 “난 아들을 잃게 되는 것”이라고 탄식했다. 일부 가족은 비명을 질렀고 한 중년 남성은 실신해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수색구조대는 이날 수마트라섬과 보르네오섬(칼리만탄) 사이 자바해 수색 구역을 15만6000㎢로 확대했으나, 오후부터 잔해 발견 지역에 수색 인력을 집중 투입했다. 말레이시아와 네덜란드 등에서 보낸 수중음파탐지기를 탑재한 배와 잠수부들도 현장에 배치돼 25~30m 바닷속을 샅샅이 훑었다.
한국은 이날 해상초계기 P-3를 급파했고 미국의 구축함 유에스에스 샘슨호와 중국 프리깃함 등도 파견됐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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